56% "기후위기 잘 안다"…"농어민 이어 우리가 최대 피해"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아동·청소년의 90% 이상이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2024 기후위기 인식조사'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10명 중 9명(90.8%)이 기후위기를 걱정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4월 3일까지 전국 만 10세~18세 아동 및 청소년 900명과 2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에 응답한 아동·청소년 중 1.1%(10명)는 '기후위기를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56.7%(510명)는 '기후위기를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0년(29%)보다 27.7%p 상승한 수치다.
'아동·청소년'과 '성인' 두 그룹에서 평균 92.8%가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후위기가 아동·청소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각 69.3%, 60.8%의 과반수 이상이 '모른다'고 답했다.
특히 아동·청소년 그룹에서 '기후위기 최대 피해자'에 대한 인식은 '농어민'에 이어 '아동·청소년'이 2순위로 나타났다. 이는 기후위기가 아동·청소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이 기후위기를 가장 많이 실감하는 부분으로 '폭염 강도 및 일수 증가(아동·청소년 36.7%, 성인 34.4%)'를 공통으로 꼽았다. 다만 두 그룹에서 평균 56.9%만이 '기후위기 원인과 대응방안에 대해 안다'고 답했다. 특히 두 그룹의 평균 59.9%는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에 비해 참여할 수 있는 활동과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동·청소년의 74.7%(2023년 기준)는 기후위기 교육을 경험했으며, 84.2%는 연간 1~5시간 이내로 기후위기 교육을 받았다.
교육에 참여한 아동·청소년 중 43.3%는 교육에 대해 '만족'했으며, 19.6%는 교육시간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아동·청소년들은 이론 중심의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고, 실천 방안이 부재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교육에서 인식하기 어렵다는 점을 불만족의 주요 요소로 꼽았다.
아동·청소년의 70.2%, 성인 80.7%가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기후위기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고 답했으며, 각 48.2%, 83.5%가 5시간 이상의 주기적이고 장기적인 기후위기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청소년들의 모임 '세이브더칠드런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을 운영하고 있다. 어셈블은 지구의 날에 앞서 17일 기후위기 최대의 피해자이자 이 문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변화를 이끌어갈 주체인 아동의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정라진 기자 jiny3410@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