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보의, 군의관 등 170명 투입"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이른바 '빅5(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라 불리는 상급종합병원의 원장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병원 복귀가 미미한 가운데 전공의 이후 과정인 전임의의 추가 이탈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병원의 전임의들의 대다수는 2월말에서 3월 계약이 만료된다. 이들마저 병원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술을 비롯해 입원 중단, 진료 지연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전임의는 전공의 수료 후 대학병원에 남는 펠로, 임상강사를 말한다. 교수를 도와 외래진료, 수술 등 업무 범위가 다소 넓다. 이에 업무 강도 자체가 높은 편이다.
이들의 이탈은 부의 의대 증원 발표로 인해 전공의들의 대거 이탈로 업무가 증가하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 내 의료공백을 메우고 있는 간호사들 역시 우려했다. 빅5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씨는 "교수들의 업무가 과중되면서 감당이 안되는 수준"이라며 "그 일을 간호사들에게 맡기고 있다. 병원에 남아 있는 사람들만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빅5 병원의 전공의는 2745명으로, 전체 의사(7042명)의 40%가량이다. 전임의는 약 16%다. 전임의마저 자리를 비울 경우 외래 환자들의 의료 중단 사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는 전공의 등의 공백을 공보의와 군의관을 투입할 예정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달 2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공보의 150명과 군의관 20명을 이달 중 우선 투입하고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입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의료 공백을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단 지적이다. 보건복지부의 지난달 28일 19시 기준 100개 수련병원에 대한 점검 결과, 근무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72.8%인 9076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는 294명이다.
정라진 기자 jiny3410@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