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진 기자] 일본 축구계가 아시안컵 8강 탈락 여파로 뒤숭숭하다. 모리야스 하지메(56)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일본은 지난 3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1-2로 역전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 28분 모리타 히데마사의 선제골이 나오며 앞서갔지만 후반 10분 모하마드 모헤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추가 시간이 적용된 후반 51분에는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에게 페널티킥으로 역전골을 내주며 패했다.
일본은 2015년 호주 대회 때도 8강에서 탈락했다. 우승 후보라도 토너먼트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면 조기 탈락할 수 있다. 일본 못지않게 이란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런데 일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란전 역전패 이후 모리야스 감독을 향한 비판,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안정적인 팀 운영을 보이며 카타르 월드컵 이후 일본축구협회와 재계약,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지휘권을 보장받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런 신뢰를 등에 업고 “세계 1등을 하겠다”며 월드컵 우승 등 호기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일본의 모습은 이전의 탄탄한 모습과 정반대였다. 유럽파가 즐비한 탄탄한 선수 구성과 달리 매 경기 실점하며 위기 상황을 자초했다. 이는 모리야스 감독이 신뢰를 잃는 원인이 됐다.
일본 축구팬들은 이란전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나 X(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모리야스 감2독의 해임 목소리를 냈다. 일본 축구전문매체 풋볼존은 “모리야스 감독의 거취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불안한 분위기를 전했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5일 귀국 직후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가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성하며 모든 결과의 평가를 받아들인다”고 했다.
모리야스 감독에 대한 옹호 목소리도 있다. 전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인 구리하라 유조는 풋볼존을 통해 “카타르 월드컵 전에도 부진했을 때 감독 교체 목소리가 있었다”며 의례 성적이 부진하면 나오는 반응이라고 했다.
이어 “감독 교체는 간단하나 모리야스 감독 이사의 지도자를 찾기는 어렵다. 지금 결과만으로 감정적인 반응은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감독의 비전이 중요하다”며 모리야스 감독이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으려면2 모두가 공감할 장기 계획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진 기자 sungj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