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CEO후추위, 파이널리스트 6명 명단 첫 공개
6명 중 현직 내부인사 1명... 커지는 외부 인사설
이달 7~8일 심층면접 거쳐 최종 후보 결의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지난달 31일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8차 회의를 열고 파이널리스트 6명을 확정해 명단을 발표했다. 후추위가 공개한 후보 중 전·현직 포스코 내부 인사는 3명, 순수 외부 인사는 3명이다.

후추위에서 확정한 파이널리스트는 △권영수(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현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 △우유철(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다. 포스코 현직 내부 인사로는 김지용 원장뿐으로, 외부 인사가 차기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후추위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오는 7~8일 심층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심층 면접이 끝나는 직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하고, 오는 3월 21일 주주총회에서 회장 후보 선임안을 상정한다.

후추위는 6명의 후보자 선정과정에 대해 “탄소제로 시대 진입은 철강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사활적 사안이며, 친환경 미래소재 시대의 도래는 새로운 기회이자 엄청난 도전과 경쟁을 극복해야할 전략과 투자, 기술적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을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밝혔다.

포스코 회장 후보 순수 외부 인사 3인.(왼쪽부터)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포스코 회장 후보 순수 외부 인사 3인.(왼쪽부터)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순수 외부 인사 3인 권영수·김동섭·우유철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다.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권 전 부회장은 LG전자에서 재경부문장까지 오른 LG그룹 재무통이다. 권 전 부회장은 배터리 제조사 CEO 출신 이력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후 2007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2015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2018년 ㈜LG 대표이사 부회장, 2021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했다.

권 전 부회장 취임 후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 분기 매출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 배경으로는 미국 중심의 전기차 시장 공략이 꼽힌다. 권 전 부회장은 미국을 미래 생삼거점으로 두고 투자를 집중해왔다.

SK에너지와 SK이노베이션 기술원 원장으로 재직 후 한국석유공사 사장에 오른 김동섭 사장은 주로 에너지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석유공사 사장 취임 전엔 울산과학기술원에서 산업공학과 교수와 정보바이오융합대학 학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국내 석유산업 전문가인 김 전 사장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국석유공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이다. 또한 2021년부터 ESG위원회를 설립하면서 석유공사의 ESG경영을 이끌고 있다.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198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현대모비스 이사, 현대로템 상무, 현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현대맨이다. 특히 지금의 현대제철을 이끈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 전혁진 내부 인사 3인.(왼쪽부터)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포스코 전혁진 내부 인사 3인.(왼쪽부터)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전·현직 내부 인사 3인 김지용·장인화·전중선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은 1992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2010년 신소재사업실장(상무), 2015년 철강솔루션센터장(전무), 2018년 PT.KP 법인장(부사장), 2022년 안전환경본부장(사내이사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사내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후추위가 지난달 공개한 회장 후보 ‘숏리스트’ 12명에는 내부 후보가 5명이었지만, 파이널리스트에는 김지용 원장 한 명만 남았다. 최정우 회장과는 연결 고리가 약한 축으로 분류된다.

전직 임원인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포상산업과학연구원을 시작으로 1994년 포스코건설 기반기술연구팀장, 기술투자, 마케팅, 산사업관리 등 요직을 두루 맡았다. 2017년 포스코 사내이사 부사장과 철강생산본부장을 거친 뒤 다음해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2021년 3월부터 현재까지 포스코 자문역을 맡고 있다.

장 전 사장은 사장 임기 동안 철강업 불황과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조직·사업의 안정을 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엔 최정우 회장과 함께 포스코 동공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기존에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맡았던 재정 및 내부거래위원회 위원도 겸한 바 있다.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도 순수 포스코맨이다.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해 2012년 원료구매실장(상무), 2016년 경영전략실장(전무), 2017년 포스코강판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22년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현재는 포스코홀딩스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전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포스코에너지 등 비철강부문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사장에 올랐다. 또한 최정우 회장 체제 하에 가치경영실 전략위원과 경영전략실장을 지낸 포스코 전략통이기도 하다. 첫 계열사 CEO를 맡았던 포스코강판 대표 시절엔 고부가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한편 후추위는 지난해 12월 21일 위원회를 구성한 뒤 8차례에 걸친 위원회와 10여 차례의 간담회, 준비회의를 통해 회장 후보 지원자 및 추천자 32명에 대해 심사를 진행해 왔다. 자기소개서와 회사 축적 자료, 서치펌의 추천 자료를 토대로 평판 조회를 실시하고 후보추천자문단의 평가를 거친 후 후추위 자체 심사로 후보를 압축해왔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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