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주택사업자들이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을 지난해 12월보다 올해 1월을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1월 서울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82.5로 지난해 12월의 90.5와 비교해 8.0p 하락했다. 이는 지난 8월(118.9) 이후 최저치다.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인천은 11.2p(73.3→62.1)가 하락하며 3개월째 기준선(100) 이하로 나타났다. 경기 지역은 지난달 71.8에서 소폭(3.9p) 상승한 75.7로 나타났지만, 10월(102.6) 이후로 3개월째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대출규제, 분양가 상승이 겹치며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분양전망지수의 차이가 지난 11월 26.0p 차이에서 이달 4.3p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방에서는 대부분 지역이 상승했다. 다만 모든 전망치가 기준선(100) 이하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지방 분양 시장의 긍정적 전망보다는 그동안 수도권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전망지수의 기저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론 강원 35.2p(41.7→76.9)·전북 21.7p(53.3→75.0)·전남 21.7p(47.1→68.8)·광주 13.2p(50.0→63.2)·제주 12.8p(55.6→68.4)·울산 11.8p(58.8→70.6)·대구 10.3p(63.6→73.9)·충북 9.2p(53.3→62.5)·세종 8.3p(66.7→75.0)·경남 7.6p(57.1→64.7)· 경북 5.3p(57.9→63.2)·충남 4.2p(62.5→66.7) 등이 상승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대출 조건 강화와 대출 한도 축소, 고분양가 및 고금리 등으로 수요자의 자금 조달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입지와 분양가 경쟁력에 따라 분양 경쟁률이 편차를 보이고 있어 수도권과 대도시의 신규 분양 아파트 중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높지 않은 단지에 대한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1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3.8p 상승한 110.0으로 나타나며 지난 10월(108.6)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대외적 악재(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가 겹치며 국토부가 고시하는 기본형 건축비도 계속해서 상승하는 등, 당분간 아파트 분양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주산연 측의 설명이다.
또한 부동산시장 침체 영향으로 미분양 적체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분양물량은 20.2p 상승한 115.7로 전망되며 지난 5월(106.0)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주산연 관계자는 “공식 통계상으로는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데(국토부 발표 10월 말 미분양 주택 지난달 대비 2.5%가 감소) 이는 전체적인 신규 분양 물량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문용균 기자 myk_1627@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