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女 고객 핵심니즈 충족시키는 ‘비금융서비스’ 적극 결합
인력구성부터 타깃고객까지 철저히 ‘여성 중심’으로 브랜딩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경제력이 확대되면서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금융사가 이들을 타깃으로 한 금유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SC제일은행 제공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경제력이 확대되면서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금융사가 이들을 타깃으로 한 금유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SC제일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경제력이 확대되면서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성이 새로운 중요 고객군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금융사는 이들을 위한 경쟁력 있는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국내 여성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고, 여성기업 육성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지원이 확대될 것을 전망하며 '여성 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앤컴퍼니(맥킨지)에 따르면 여성 금융 시장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맥킨지는 미국 여성의 금융자산은 베이비부머 남성 배우자로부터의 대규모 부의 이전(Wealth Transfer), 사회적 지위 향상 등으로 2020년 10조 달러에서 2030년에는 30조 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의사결정권을 보유한 부유층 기혼 여성이 5년전과 비교해 약 30% 증가하며 금융회사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력 확대도 가속화되고 있다. 

맥킨지는 향후 3~5년 동안 여성이 가족의 재정적 결정에 대한 책임을 더욱 많이 지게 될 것이며 여성은 금융사의 중요한 고객군으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 여성을 고객으로 유치하면 기존 수익의 33%를 추가 창출할 수 있고, 특히 밀레니얼 세대 여성 고객을 확보하면 최대 4배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해외 금융사는 발빠르게 여성 금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는 여성사업가 맞춤형 솔루션을 수립·강화하며 전략적으로 WM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UBS WM부문은 향후 초고액자산가로 성장할 여성 창업가를 대상으로 네트워킹 지원, 펀드레이징 교육 등 스타트업 경영을 위해 필요한 핵심 솔루션들을 집중적으로 제공해 신뢰 구축을 통한 장기적 고객관계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UBS WM부문은 여성창업가 공략을 통한 타깃고객 선점‧유치에 힘입어 세전이익(PBT)이 2018~2022년 동안 연평균 11% 성장하며 ‘WM 수익성 확대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미국 핀테크사 'Ellevest'는 여성 중심 투자플랫폼이라는 차별화된 미션을 내세워 여성 금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력구성부터 타겟고객까지 철저히 ‘여성 중심’으로 브랜딩했으며, 여성 특성에 기반한 투자 포트폴리오로 명확히 차별화하고,멤버십운영, 커리어 코칭 등 다양한 재무·비(⾮) 재무서비스로 만족도를 제고하고 있다. 또, 부유층 여성을 공략하기 위한 별도의 자산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금융서비스에 집중한 결과, Ellevest의 운용자산(AuM)은 여성고객을 중심으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133% 급증하며, 동기간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성장세(56%)를 큰 폭 상회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여성 전용 금융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에서도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6월,  여성의 라이프 사이클과 건강을 생각하는 차별화된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LIFEPLUS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했다.

팸테크(Femtech)란 여성을 의미하는 ‘Female’과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를 결합한 합성어로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기술 및 상품, 서비스 등을 말한다. 

한화손해보험은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로 거듭나고자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해 전문성을 토대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여성의 건강은 물론 뷰티, 헬스케어,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도출된 인사이트를 다양한 보험 서비스에 반영해 고객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SC제일은행은 2020년부터 3년간 금융권 유일의 여성 청년 핀테크 창업가 육성 프로젝트인 ‘Women in FinTech 아카데미’를 진행했으며, 올해는 여성 청년 창업가를 분야의 제한 없이 발굴 지원하는 ‘Women in Entrepreneurship'을 통해 사업 영역의 제한 없이 모집 분야를 폭넓게 확장해 다양한 분야의 잠재력 있는 여성 청년 창업가들이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로 비즈니스 역량을 키워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하도록 지원한다.

국내의 여성 금융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고, 여성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지원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저출산 극복·경제성장을 위한 해법으로 '제1차 여성기업 활동 촉진에 관한 5개년 단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여성기업 육성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김신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사도 여성고객에서 신규기회를 모색할 시점이다"며 "금융혜택 위주에서 벗어나 비금융서비스를 통해 여성고객의니즈를 최대한 세심하게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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