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조 이상 대기업집단 40%, 총수가 등기임원 맡지 않아
삼성 이재용·신세계 이명희·한화 김승연 등도 미등기
오너가 있는 대기업 집단 10곳 중 4곳은 총수가 경영은 하지만 등기임원은 맡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오너가 있는 대기업 집단 10곳 중 4곳은 총수가 경영은 하지만 등기임원은 맡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오너가 있는 대기업 집단 10곳 중 4곳은 총수가 경영은 하지만 등기임원은 맡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이 주력인 집단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책임 소재를 피하려는 행태로 보인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자산규모 5조원 이상 82개 대기업집단 중 동일인이 자연인인 72개 대기업집단 총수 및 친족 일가의 경영참여 현황과 등기임원 재직 현황을 조사해 21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는 47명의 총수 중 14명(29.8%)이 등기임원이 아니었지만, 올해는 5곳이 더 늘어 19명(40.4%)이 등기임원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친족 일가로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8년에는 경영참여 일가 260명 중 213명(81.9%)이 564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다. 그러나 올해는 친족 일가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계열사 수가 401개로, 5년 전보다 163개 감소했다.

2018년 총수가 등기임원이 아닌 대기업집단은 △롯데(신동빈) △CJ(이재현) △DL(이준용) △OCI(이우현) △삼성(이재용) △태광(이호진) △동국제강(장세주) △유진(유경선) △두산(박용곤) △HD현대(정몽준) △신세계(이명희) △DB(김준기) △하이트진로(박문덕) △한솔(이인희) 등 14곳이었다.

이중 롯데, OCI, 두산, 한솔 4곳은 올해 기준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그러나 △부영(이중근) △코오롱(이웅열) △금호석유화학(박찬구) △금호아시아나(박삼구) △동원(김재철) △네이버(이해진) △삼천리(이만득) △한국타이어(조양래) △한화(김승연) 등 9곳은 총수가 등기임원이 아닌 대기업 집단으로 바뀌었다.

총수 및 친족 일가의 등기임원 겸직 비중도 낮아지고 있다. 2018년 총수 및 친족들이 등기이사로 3곳 이상 겸직을 하는 사람은 70명이었으나 올해는 52명으로 18명이 줄었다.

오너 일가들이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참여하는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대기업집단은 중흥건설 그룹이다. 2018년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외 5명이 40곳의 등기임원을 맡았으나 올해는 정창선 회장의 차남인 정원철 시티그룹 회장이 2019년 계열분리 되면서 26개 계열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호반건설그룹으로, 2018년 김상열 호반건설그룹 회장 외 9명의 친족 일가가 30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에 등재됐으나, 올해는 6명의 총수 및 친족일가가 9개 계열사에 등재돼있다.

SM그룹은 2018년 대비 올해 18개 계열사에서 총수 및 친족일가들이 등기임원에서 빠졌다. SM그룹은 우오현 SM그룹 회장 외 12명의 친족일가가 87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올해는 69곳으로 줄었다.

부영그룹은 2018년 이부영 부영그룹 회장 외 4명이 25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맡았으나, 올해는 이부영 회장의 장녀 이서정 부영주택 전무 외 2명이 10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올라있다.

한편 자산 상위 10대 그룹에서는 삼성(이재용), 한화(김승연), HD현대(정몽준) 그룹이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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