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금리 상황이어지며 주식 비중 높은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 인기 하락   
KB국민은행이 전체 퇴직연금사업자 중 최초로 퇴직연금 자산관리 적립금 4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은행과 증권사 간의 퇴직연금 적립금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KB국민은행이 전체 퇴직연금사업자 중 최초로 퇴직연금 자산관리 적립금 4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은행과 증권사 간의 퇴직연금 적립금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KB국민은행이 전체 퇴직연금사업자 중 최초로 퇴직연금 자산관리 적립금 4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은행과 증권사 간의 퇴직연금 적립금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3분기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81조 9257억원으로 이전 분기의 179조 3882억원보다 약 2조 5000억원이 증가했다. 

이처럼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급증한 것과 달리 증권업계는 2분기 79조 1534억원에서 3분기에는 80조 5570억원으로 약 1조 4000억원이 증가했다. 결국 은행과 증권업계의 퇴직연금 적립금차는 100조원이 넘게 벌어진 것이다. 

이처럼 퇴직연금 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린 이유는 증시가 예전 만큼 못하다는 이유와 더불어 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증권사보다는 은행이 더 안전하다는 인식하에 은행권으로 자금이 쏠린 탓이다. 더욱이 미국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금리를 좆아가는 이들은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은행 예금이 6월 말 기준으로 3.65%에서 9월 말에는 3.79%로 상승한 것과 달리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564.28에서 2,456.07로 하락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은행의 저위험 상품으로 집중한 것이다. 

이 같은 차이는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상품에서 두드러진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별도로 적립금 운용 방법을 지정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사전 지정된 방법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수익률 제고를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이는 고금리 상황이어지면서 주식 비중이 높은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실제로 이달 3일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의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1의 6개월 수익률은 5.34%로 전체 296개 디폴트옵션 상품 중 1위다. 

이에 은행권의 연금 관계자는 "주식 호황기엔 머니무브가 일어날 수 있겠지만 최근의 증시를 고려하면 고객들은 더 안정적인 것을 더 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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