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실화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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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27) 씨가 구치소에서도 거짓말을 하고 다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전 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서 전 씨와 함께 구치소에서 지냈다는 제보자 A씨가 등장했다.

A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전 씨에게 ‘너는 어떻게 들어왔느냐’라고 질문하니 “새 엄마가 자기 이름으로 사업했는데, 그게 크게 실패해서 대신 뒤집어쓰고 들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구치소에서도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전 씨가 안쓰러워 특별히 챙겨준 기억이 있다고 하는데, 남현희와의 결혼 발표 소식을 보고 당황했다고 한다. “같이 목욕했고 머리도 말려주고 했던 사람이 버젓이 있는데, 남자라고 하니까 제 입장에서는 너무 당황스럽다”며 “등도 밀어주기도 했다. 누가 봐도 걔는 여자”라고 강조했다.

또 “다들 전 씨를 대하는 분위기가 이상했다. 그래서 왜 이렇게 대하냐고 물었더니, ‘쟤 임신했잖아. 지금 임신 중이라서 우리가 아무것도 안 시키고 있어’라고 이야기하는 거다. ‘너 나랑 생활할 때 그런 말 없었잖아. 그리고 너 지금 임신 아니잖아’했더니 아무 말을 못 하더라. 나보고 미안하다면서 임신 사실이 없던 것이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A씨는 “고만고만한 도둑, 사기꾼들이 다 모여 있는데 그중에서 우리를, 사람들을 다 속였다”라며 “사기꾼이 사기꾼을 속일 정도였으니 오죽했겠냐”고 덧붙였다.

또한 A씨는 전 씨의 폭력적인 모습에 대해서도 말했다. A씨는 “전 씨가 다른 수감자와 싸움이 났다. 그래서 때렸다. 책상을 밟고 올라가서 계속 때리고 우리는 말렸다. 그래서 교도관이 와서 분리를 시키고 전 씨는 다른 방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전 씨의 전 수행비서 또한 전 씨의 돌변하는 폭력성에 대해 제보했다. “자기 일이 잘 안 풀렸는지 흐느끼면서 울었다. 그러고 갑자기 불러 세우더니 제 친구랑 저랑 그냥 맞았다”고 그는 말했다.

전문가는 전 씨가 일반적인 사기꾼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 교수는 “하나는 굉장히 타인의 감정을 잘 읽어내는 능력, 아주 친밀도가 높다. 또 하나는 이중성격이다. 돌변하면 굉장히 다른 모습들을 보여준다”며 돈을 보내지 않으면 전 씨가 갑자기 돌변해서 굉장히 화를 내는 모습 등 서로 다른 감정들을 보이는 특성들을 ‘연극성 성격’이라 한다고 설명했다.

MBC 실화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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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돌변해서 상대방을 통제하는 전략이다. 갑자기 순간적으로 돌변하면 여린 사람들은 굉장히 충격을 받고 어쩔 줄을 모르게 된다”며 예측 불가능한 이런 감정을 보여주는 것이 전형적인 사기꾼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전 씨는 지인, 강연 등을 알게 된 23명으로부터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28억 원가량을 받아 가로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지난 3일 구속됐으며, 10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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