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씨가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전청조 씨가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측이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의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하면서, 전 씨의 성별을 남성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SBS 연예 뉴스에 따르면 남현희 측은 “많은 사람이 ‘결혼과 출산을 해본 40대 여성이 전청조의 성별 사기에 속았을 리 없다’며 공범이라고 의심한다”며 “전청조는 남 감독에게 ‘남성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여자의 몸으로 잘못 태어났고, 이후 성전환증으로 고통스러워하다 남자가 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씨가 지난 4월 남현희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보내준 어린 시절 사진을 일부 공개했다.

사진에는 전 씨로 추정되는 어린이가 한옥, 태권도장 등을 배경으로 남아용 한복, 태권도복, 상의 없는 수영복 등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속 아이가 실제 전 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남현희 측은 “전청조가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옛날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고, 받은 사진을 남 감독에게 전달했다. 사진을 본 남 감독은 전 씨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며 “남 감독이 어려운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는 전 씨에게 동정심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 씨가 남현희에게 선물했다는 벤틀리 차량도 “전청조가 프러포즈 당시 벤틀리 차량과 함께 이 사진들을 모은 책도 함께 선물했다”면서 “남녀를 넘나들며 결혼 사기를 친 전청조의 행태가 너무나 특이하고 기이하기 때문에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지만 전 씨가 언론마저 속이며 남 감독이 알고도 동조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차량은 앞서 남현희의 명의로 소유주가 등록되어 있어 공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전 씨는 지난달 23일 남현희와 재혼을 발표한 이후 성별 의혹, 사기 전과 의혹 등으로 구설에 휘말렸다. 이후 전 씨가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가로챘다는 고소, 고발이 경찰에 접수됐으며, 전 씨가 사기 등으로 전과 10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3일 전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전 씨의 피해자 수는 15명, 피해 규모는 19여억 원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범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남현희는 경찰에 전 씨로부터 받은 귀금속들과 차량 등을 제출하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밝혔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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