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아닌 공생 통한 'K-바이오 전체 파이 키우기' 필요
[한스경제=양미정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자체 신약 개발 및 파이프라인 다각화, 글로벌 진출로 3분기에 호실적을 냈다. 특히 대형 제약바이오기업의 경우 높은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률도 높은 고순도 실적을 내면서 다가올 4분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분기 국내 대형 제약사(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웅제약, 종근당, 보령 등)의 매출과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3분기 영업이익이 5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9% 증가했다. 매출은 364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순이익은 605억원으로 93.5% 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세 개 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은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 신약 중심의 전문의약품 치료제, 특히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8% 성장한 455억원을, 고혈압 치료제 복합 신약 제품군인 '아모잘탄패밀리'가 3.5% 성장한 352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며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 연구개발(R&D)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기술 중심 혁신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매출은 1조34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43% 늘며 처음 분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1% 줄어든 3185억원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이 86.09% 늘며 2404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 삼성바이오의 매출은 8827억원, 영업이익은 38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1%, 23%씩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43.2%에 육박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화이자, 노바티스 등 대규모 글로벌 제약사와 위탁 생산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면서 연간 수주액 2조7260억원을 돌파한 것이 매출 성장의 큰 요인"이라며 "견고한 수주 물량과 4공장 가동률 상승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409억원으로 같은 기간 2.7% 늘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으며 매출은 같은 기간 0.5% 증가한 30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했다.
종근당의 3분기 별도 기준 영업 이익은 531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33.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3962억원으로 4.1% 성장, 당기순이익도 435억원으로 49% 늘었다. 종근당 관계자는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 등 기존 품목과 황반변성 치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루센비에스', 바이탈 프로그램 비타민C 등 신규 제품이 고루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보령의 3분기 영업이익은 1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06% 증가했다. 매출은 208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25% 증가했다. 순이익은 120억원으로 45.63% 줄었다. 보령 관계자는 "전문 의약품이 매출의 83%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다"고 밝혔다.
연구개발 성과 및 공급계약 소식을 톡톡히 알리고 있는 중소 제약사들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면역항암분야의 최대 규모 글로벌 학회 SITC에서 아드릭세티닙 및 키트루다 1상 결과를 발표한 큐리언트 △중국 제약사 시노팜과 전자상거래 공급 계약 소식을 알린 신신제약 △미국과 체코 병원에서 경구용 리포락셀 2상 결과를 발표한 대화제약은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약산업전략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복제약에 의존해 온 국내 제약 업계가 자체 개발 신약 개발 및 파이프라인 다각화, 글로벌 진출을 통해 호실적을 내고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경쟁이 아닌 공생을 통한 'K-바이오 전체 파이 키우기'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양미정 기자 ym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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