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적극 대응, 포트폴리오 확대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이 기존 계획 대비 빠르게 완공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공개될 6~8공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2년까지 5~8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를 매입했다.
5공장은 올해 4월 착공에 들어가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 총 투자비는 1조 9800억원으로, 연면적 9만 6000㎡ 규모이다. 5공장 생산능력은 총 18만ℓ로, 1만 5000ℓ 바이오리액터 12개로 구성된다.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위 규모인 총 78만 4000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초 5공장 완공을 2025년 9월로 계획했다. 그러나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의 경쟁심화와 수요 증가로 기존보다 5개월 앞당겼다. 공사기간은 총 24개월로, 동일 규모의 3공장(18만ℓ)보다 약 1년 단축된 신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6공장은 2027년 완공이 목표다.
이처럼 공사기간을 앞당길 수 있는 비결은 ‘쿠키컷(Cookie-cut)’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쿠키컷 방식으로 건물을 지으면 동일한 디자인, 구조 및 기능을 갖는 여러 건물을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으며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6~8공장도 동일하게 설계할 예정이며, 제2바이오캠퍼스 완공 시 제1캠퍼스 포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132만 4000ℓ로 초격차 1위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1~3공장에 이은 4공장 가동에 힘입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340억원, 영업이익 318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이로써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 6211억원, 영업이익은 763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 14% 증가한 수치다. 앞서 회사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3조 6016억원 이상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호실적 배경으로 △장기 대규모 CMO 계약 기반의 견고한 수주 물량 △1~3공장의 운영 효율화 △4공장의 매출 반영 효과를 꼽았다.
실제로 화이자,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대규모 CMO(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수주액 2조 7260억원을 돌파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이다. 10월 기준 누적 수주 총액은 약 118억달러(약 15조 9359억원)에 달했다. 세계 상위 20개 제약사 중 총 14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ADC(항체-약물접합체)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내년 상업생산으로 목표로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고, 최근엔 삼성물산과 함께 조성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AimedBio)’와 스위스 소재 ‘아라리스 바이오텍(Araris Biotech)’에 투자했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공장이 기존 계획 대비 빠르게 완공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6~8공장도 계획 대비 빠르게 완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생산능력 확보가 곧 매출과 직결되는 CDMO 사업의 특성상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레벨업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