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3분기 수주 늘며 전년 수준 웃돌아
DL이앤씨·GS건설·포스코이앤씨 전년 대비 금액 상승
지난해 수주 없던 동부건설 올해는 4억 달러나 확보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주택 사업 환경이 예년과 비교해 녹록치 않은 가운데 많은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분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통계를 확인 결과,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일감을 쌓은 건설사가 쉽게 눈에 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50억 달러가 넘는 계약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해외건설 신규 수주액은 235억3138만3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4만1904만8000달러보다 약 5%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이 79억8510만6000달러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액인 66억3362만5000달러 대비 20% 증가했다.
그 다음으론 태평양·북미 74억2252만7000달러, 아시아 46억8175만9000달러 순으로 많았다. 다만 태평양·북미는 지난해 3분기까지 28억6457만 달러와 비교해 2.5배 이상 늘었지만 아시아는 지난해 3분기 91억9461만1000달러에서 40억 달러 이상 줄었다. 이밖에 중남미(13억3779만6000달러), 유럽(11억6422만8000달러), 아프리카(9억3996만7000달러) 순으로 계약액 규모가 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유럽, 아프리카는 줄고 중남미는 늘었다.
업체별로 보면 등록된 곳들 가운데 삼성물산이 57억7968만9000달러로 계약액 1위, 현대건설이 56억1729만2000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47억 달러 규모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공사를 수주한 것이 컸다. 올해 3분기는 7월에 캐나다와 호주에서 2건의 변경계약을 체결하며 계약액을 쌓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계약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49억547만7000달러와 비교하면 약 18%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 역시 지난 6월 24일(현지시간) 사우디 다란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서 50억 달러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1(에틸렌 생산시설)과 패키지 4(유틸리티 기반시설)’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현대건설은 10억9493만300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인 8월엔 1억4531억3000달러 규모의 사우디 525㎸ 초고압직류송전선 프로젝트를 신규 수주했다. 올해 내내 활발한 영업활동을 이어가며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일감이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포트폴리오를 변경해 해외 수주에 힘을 실은 것이 결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까지 1억1074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 10분의 1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일정이 연기됐던 프로젝트들을 손에 넣으며 올해 3분기까지 계약액 28억7432만3000달러를 마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4억8488만7000달러)과 비교해도 계약액이 증가했다. 계약 공사 목록을 보면 7월 변경 계약 1건, 8월 5건의 신규 수주, 9월 신규 3건과 변경 계약 4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만, 사우디,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파나마 등 다양한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신규 수주 가운데 가장 대규모 프로젝트는 미국 조지아 배터리공장 신설(L-JV 프로젝트) 공사로 12억 달러다.
이밖에 동부건설, 대우건설, 도화엔지니어링, 성도이엔지, 쌍용건설, 자이씨엔에이, 코오롱글로벌, 포스코이앤씨, 한미글로벌, 현대로템, DL이앤씨, GS건설, SK에코엔지니어링 등이 전년 동기 대비 계약액이 증가한 곳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대우건설과 SK에코엔지니어링은 15억 달러 이상의 계약액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마크했다. 쌍용건설(3477만9000달러→ 2억7660만8000달러)은 계약액이 약 8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계약액이 ‘제로’였던 동부건설은 올해 같은 기간엔 4억6118만3000달러로 성과를 거뒀다.
문용균 기자 myk_16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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