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 청약 접수한 단지들 평균 경쟁률 50대 1 훌쩍
이달 5일 서울 동대문구서 총 326가구·일반분양 121가구 단지 공급 귀추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서울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서울 전체 분양 시장은 올해 3분기(7~9월)부터 확실히 살아난 모양새다. 업계 일각에선 ‘과열’이란 표현까지 나온다. 최근 3개월간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10억 원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달에도 서울 공급단지는 미달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1~2순위 기준)은 74.46대 1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4~6월) 49.52대 1과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급매물이 소화되며 거래량이 늘고 분위기가 살아났던 올 1분기(1~3월) 57대 1과 비교해도 높다.
단지별로 보면 지난 8월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라그란데 1순위 청약 경쟁률은 79.1대 1이었다. 같은 달 분양한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 또한 1순위 경쟁률이 98.4대 1에 달했다. 이 단지 84㎡ 최고 분양가는 15억 원에 육박한다. 국민평형 분양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지만 흥행했다는 의미다.
서울에서 외곽으로 분류되는 지역도 ‘미달’은 없었다. 지난달 구로구 일대에 분양한 ’호반써밋개봉‘은 발코니 확장비 등 옵션 비용 포함 84㎡ 분양가가 10억 원이 넘었으나 1순위 경쟁률 25.2대 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최근에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6일 ‘보문 센트럴 아이파크(서울 성북구 보문동1가 일대)’는 1순위 평균 78.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제외 42가구 모집에 총 3279명이 몰렸다. 최고 경쟁률은 483대 1에 달한다. 같은 날 ‘힐스테이트 관악 센트씨엘(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동 일대)’ 역시 65.51대 1로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청약 경쟁률은 수요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다”라면서 “올해 3분기, 서울 분양 시장은 ‘과열’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양가가 점점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면서 “최근 정부가 대책을 발표했지만 민간이 적극 참여해 단기간에 공급량이 늘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 팀장은 “당첨에 실패한 이들이 시장에 머무르며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서울에서 분양되는 물량은 대부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5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가 공급된다. 전용 59㎡ 2타입, 전용 84㎡ 3타입으로 구성됐다. 전체 326가구, 일반분양 물량은 121가구다. 입지가 서울 외곽이 아닌데다 분양가(8억2200만원~11억6800만원)도 시세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 단지와 인접한 ‘답십리파크자이(올해 9월 준공)’ 전용면적 84㎡의 호가는 12억5000만원에서 12억9000원 사이다.
윤 팀장은 그러면서 “청약 시장이 살아났다는 이야기는 기존 주택 시장도 곧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라면서 “거래량이나 가격 지표에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문용균 기자 myk_1627@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