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한 VLCC /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VLCC / 현대중공업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중동산 원유를 아시아로 운송하기 위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용선료가 19개월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했지만, 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생산량 감축으로 올해 남은 기간의 운임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LSEG)의 글로벌 화물 운임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중동만(MEG)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출항로 ‘TD3(중동 라스 타누라-중국 닝보)’ 운임이 지난 25일(현지시각) 50.46원으로 반등했다. 이 항로는 지난 9월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인 35.60원을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부터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 감산을 발표한 이후 운임은 지속해서 하락했다. 이러한 압력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주요 원유생산국인 러시아는 12월까지 총 130만배럴의 공급 감축을 연장했다.

런던의 석유·천연가스업체 Oil Brokerage의 글로벌 해운연구 관계자는 “이번 달 사우디 원유 수출이 7월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VLCC 운임이 개선되었다”며 “그러나 VLCC 운임이 지난해 4분기 최고치나 유조선 선물시장이 제시한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다”고 외신을 통해 밝혔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수준의 수출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며, 미국 정유사들이 유지보수를 재개함에 따라 미국 원유수출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LSEG의 원유 및 연료유 수석분석가는 “잠재적으로 아시아로의 추가 흐름을 제한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의 좁은 스프레드를 고려할 때, 중동 지역의 물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화물 운임 측면에서 4분기에 소폭 상승할 수 있지만 10월은 여전히 약세“라고 밝혔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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