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베트남·캄보디아서 디지털 전환 박차…"아시아 리딩 글로벌사로 도약할 것"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신한은행이 올해 금융권 최대 화두로 꼽히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글로벌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일본을 주축으로 중국·베트남·캄보디아 등에서 △자회사 설립 △모바일 프로그램 오픈 △전담조직 신설 △결제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영 실적까지 챙기고 있다.
신한은행은 각 지역 환경에 맞는 플랫폼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 리테일과 기업금융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아시아 리딩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10개 해외법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86%가 증가한 2600억 2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가운데 유일한 2000억원대 순이익이며 가장 좋은 실적이다.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이 1402억 4400만원을 기록했으며 △KB국민은행(1139억 9800만원) △하나은행(777억 7400만원)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코로나 종료에 따른 리오프닝으로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신한은행은 금융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중국 현지법인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최근 중국 최대 규모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chat)과 연동된 위챗 미니 프로그램에 모바일 브랜치를 오픈했다. 중국 내 최대 규모 메신저인 위챗의 이용 고객 수는 약 13억명에 이른다.
위챗 미니 프로그램은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위챗 메신저와 연동해 금융, 쇼핑, 교통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연결해 이용할 수 있는 인앱형 프로그램이다. 위챗 사용 고객은 간편하게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의 정기예금이나 적금 상품가입, 거래내역 조회 등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일본 해외법인인 SBJ은행은 디지털·ICT 전문 자회사인 SBJ DNX를 설립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SBJ DNX는 신한은행 해외법인이 현지에 설립하는 최초의 자회사로, DNX는 'Digital·Decoupling, New·Network, eXperience·Transformation'의 의미를 담아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 가능한 혁신 기업’을 뜻한다.
SBJ DNX는 일본 금융 회사인 도쿄 키라보시 파이낸셜 그룹이 설립하고 있는 디지털 전문은행에 클라우드 뱅킹 시스템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SBJ DNX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하는 BaaS(Banking as a Service)형 비즈니스 모델 을 구축했으며, 도쿄 키라보시 파이낸셜 그룹은 SBJ DNX로부터 클라우드뱅킹 시스템을 도입한 디지털 전문은행 UI 뱅크를 출범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5월에는 도쿄 키라보시 금융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및 디지털 금융 사업 확대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리테일·디지털 사업 전략 수립 및 추진 △일본 금융시장에서의 디지털·ICT 사업 협력 △운영위원회 구성 및 신사업 발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ICT 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및 ICT 관련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디지털 사업 전담 추진 조직인 'Future Bank Group'을 출범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 ‘Future Bank Group’은 ‘Bank In Bank(B.I.B)’ 형태의 독립 조직으로 설립돼 독자적인 권한을 부여받았으며 디지털전략본부, B.I.B사업단, ICT본부 등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금융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디지털을 활용한 리테일 사업 부문 강화로 베트남 현지에서 디지털 뱅크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비전을 실천하고 있다.
더불어 신한금융그룹은 베트남 내 2000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TIKI’와 업무협약 및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베트남 은행권 최초로 100%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디지털 컨슈머론 출시했다. 또한 베트남 1위 전자결제 업체인 MoMo, 국민 메신져인 Zalo 등, 대표적 디지털 기업들과 협업해 베트남 금융의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11만명 수준의 모바일·인터넷뱅킹 고객을 확보했으며 비대면 채널을 통한 예금상품 가입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2023 Digital Transformation’행사에서 외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Certificate of Merit’ 상을 받았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배달의 민족, 마켓 사이공 등의 현지 진출 한국계 플랫폼과도 컨소시엄을 구성, 제휴 마케팅 및 현지인 특화상품 출시 등의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Grab 페이·QR 결제·E-commerce 결재 서비스 제공 등의 다양한 디지털 제휴업체와의 사업을 확대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채널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캄보디아에서도 디지털 금융 확대는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부터 신한캄보디아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바일 뱅킹인 쏠(SOL) 캄보디아의 사용자 환경 및 경험(UXㆍUI)을 개선하고 로그인 방식을 다양화하는 등, 고객 편의성 향상을 위한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SOL 2.0을 출시하고 비대면 실명확인 및 계좌 신규가 가능한 ‘e-KYC’ 프로세스 신설, QR코드를 활용해 각종 결제를 할 수 있는 ‘Bakong Pay’를 도입했다.
또한 TADA앱 전자지갑 충전이체 프로세스, 디지털 광고판을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신한캄보디아은행은 지난 6월, 산업관련 전문지 ‘Global Business Outlook’이 주관하는 ‘GBO AWARDS 2022’에서 ‘Most Innovative Digital Bank’로 선정됐다.
이번 수상은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계 금융회사 중 최초로 디지털 혁신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신한은행은 캄보디아 현지의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업체와 적극적인 제휴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혁신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대외에서도 신한은행의 글로벌 디지털 혁신을 인정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글로벌경영협회가 주관하는 글로벌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9년 연속 은행부문 1위에 선정됐다.
이번 평가에서 신한은행은 △글로벌 디지털 부문 혁신 △모바일·인터넷을 연계한 옴니채널 구현 △국가별 디지털 특화 서비스 출시를 통한 고객 편의성 증대 △고객 맞춤형 상품 등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해 고객중심경영을 실천한 점을 높게 인정받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에 대해 "신한은행 디지털화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플랫폼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Everywhere Bank’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국가 지역에 맞는 플랫폼 모델을 발굴, 특화 비지니스 모델을 강화해 리테일과 기업금융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리딩 글로벌 금융회사 도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