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한상의‧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한국석유화학협회, ‘석유화학산업 미래전략 토론회’
기초원료 생산부터 가공까지...전 분야 아우르는 탄소중립 전략 모색
“석유화학 정유부문 시너지 내려면 부처 협업체제 구축 필요”
석유화학산업 미래전략 토론회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왼쪽 여덟번째)과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왼쪽 아홉번째)이 주요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스경제
석유화학산업 미래전략 토론회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왼쪽 여덟번째)과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왼쪽 아홉번째)이 주요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스경제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단기간 탄소중립에 기여할 기술 중 폐자원 원료화는 환경부와 산업부 간의 공고한 협업 체계가 필요하다.”

박은덕 아주대 교수는 대한상공회의소,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한국석유화학협회가 31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마련한 ‘석유화학산업 미래전략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석유화학과 정유부문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부처 내 협업체제 구축과 운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석유화학산업 특성을 고려한 수소기술 로드맵과의 연계가 탄소중립 기술혁신의 토대가 될 수 있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초 원천기술을 담당하는 과기부와 산업부 간의 긴밀한 연계를 통한 원천기술의 산업화 성공사례 축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범부처 기술개발기획 등이 현재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산업부문 간 벽이 존재해 시너지가 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교수는 이어 “동일 산업부문에서도 개별 기업 간 경쟁이 아닌 협업체제를 통한 탄소중립 기술개발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박 교수에 따르면, 세계 4위 에틸렌 생산능력(2021년 기준)을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2018년 기준)은 산업부문의 18%, 국가 전체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석유화학업종의 할당대상 업체 기준 배출량은 5,833만톤으로 우리나라 전체 배출량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박 교수는 “석유화학산업은 현재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소재 원료 확보를 위해 20.8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어서 향후에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메탄의 직접 전환을 통한 석유화학 기초유분 제조기술, 납사분해공정 부생가스로부터 고부가 화학제품 생산기술, 탄화수소 분해로 전기화 기술 개발이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협업이 가장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현재 유럽, 미국 등의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료대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효율향상, 탄소 포집활용, 제품 재활용 등의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석유화학산업 미래 발전방향과 투자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백진영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트렌드로 지속가능성, 공급원료 변화, 가치 제고, 규제 당국의 개입을 꼽았다. 이어 그는 향후 석유화학산업이 투자를 고려해야 하는 5대 기술영역으로 △AI/GenAI △멤브레인 분리 △CO2에서 올레핀 합성 △플랜트 전기화 △바이오 원료를 제안했다. 멤브레인은 액체 또는 기체 환경의 혼합물질에서 원하는 입자 등에 대해서만 선택적 투과·분리하는 기술로, 석유화학산업에서 증류과정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국내 석유화학산업 탄소중립 추진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석유화학산업은 철강업종의 수소환원제철기술과 같은 탄소중립을 위한 지배적 기술이 없기 때문에 복수의 대안에서 성공적인 대안을 찾는 단계적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무탄소 에너지·CCUS·순환경제 등과 연계한 융합적 접근이 필수”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송유종 한국석유화학협회 부회장, 이도훈 한화토탈에너지스 전무, 박인철 롯데케미컬 상무, 정지민 한국바스프 상무 등 관련 업계 임원들이 참석했다.

개회사에서 김상협 위원장은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은 산유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제조기술과 규모의 경제효과를 활용해 세계적인 석유화학 수출 강국으로 잡았다”며, “앞으로 화학업계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탄소중립을 기회로 반전시키며 새 모멘텀을 찾아 혁신성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환영사에서 “앞으로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은 탄소감축에 달려있다”며, “석유화학산업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혁신기술 개발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민관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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