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해상풍력발전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과 프로젝트 추진 위한 협약 체결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주택 사업만 영위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중견 건설사까지 풍력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에 한 발 앞서나가던 건설사들은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글로벌 선두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 판단하고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28일 시공능력평가 29위 호반산업은 서울 서초구 호반파크에서 드림엔지니어링, 대한전선, 하나은행과 국내 풍력발전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4개사는 서해와 남해에서 개발 중인 육상 및 해상 풍력발전사업에 대해 협력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 등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호반산업과 대한전선은 사업개발 지원, 출자 및 기술 검토, 설계·조달·시공(EPC,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의 수행을 맡는다.
드림엔지니어링은 사업개발, 출자, 엔지니어링 총괄 등을 맡았고, 하나은행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험을 통해 자금조달을 수행할 예정이다.
호반산업은 아직까지 주택 건설 및 분양 공급업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는 업체다. 호반산업의 지난해 분양 수입(매출)은 1조4556억원에 달한다. 다만 사업 다각화는 진행 중이다. 호반산업은 지난 2021년 대한전선을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호반산업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전 세계 해상풍력 시장 공략을 위해 충남 당진에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연내에 케이블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구축하는 동시에 국내외 시장에서 쌓아온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사전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3일 포스코이앤씨는 해상풍력발전 분야의 글로벌 선두기업인 노르웨이 에퀴노르 (Equinor)사와 함께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인 ‘울산 반딧불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 사업은 울산항에서 70km 떨어진 해수면에 750메가와트(M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을 생산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이는 울산광역시 전체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이앤씨는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사업은 물론 에퀴노르 사와 국내 해상풍력사업에 대한 개발, 건설, 운송 등의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온상웅 포스코이앤씨 인프라사업본부장은 “전통적인 건설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해상풍력 등 친환경·신재생 사업을 차세대 미래성장 산업으로 선정해 리얼밸류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에퀴노르社(사)와의 사업 협력은 포스코이앤씨 해상풍력 사업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사업의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4월 세계 최대 해상풍력 국제인증기관인 노르웨이 DNC사와 기술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해상풍력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SK오션플랜트와 대우건설은 각각 지난 3월과 5월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의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 개발회사인 코리오제너레이션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오션플랜트 관계자는 “국·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상호 협력·지원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우건설 관계자는 “협약을 통해 부산에서 개발 중인 고정식 해상풍력 사업에 최우선적으로 협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아태지역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상풍력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2019년 11월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완공하고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가 될 제주 한림 해상풍력 발전소는 공사 중이다.
현대건설은 제주 한림 해상풍력 발전소를 짓기 위해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제주시 한림읍 앞바다에 5.56㎿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18기를 짓는 것이 목표다. 현대건설은 공사의 핵심인 △하부 기초구조물 제작 및 설치(18기) △해상풍력 상부 터빈주기기 설치(18기) △33㎸ 해상·해저케이블 15.585㎞ 설치와 부대설비 시공 등을 맡았다.
지난 6월엔 ‘현대프론티어호’를 제주 한림해상 건설현장에 본격 투입하며 빠른 준공 의지를 보여줬다. 1만 4000톤 규모의 현대프론티어호는 길이 85m, 폭 41m, 높이 6.5m로 바다 위에서 해상풍력 터빈을 인양, 운반, 설치까지 한 번에 가능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로의 사업확대는 이젠 필수”라면서 “한 발 앞서있다고 스스로 판단하는 업체들도 실적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myk_16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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