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모임통장 연 금리 최대 10% 제공
토스뱅크 '공동모임장'…카카오뱅크 '생활비·회비 관리 기능' 추가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모임통장 시장'이 인터넷 전문은행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이 출시와 동시에 많은 고객을 유치하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와 하반기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고객 관점의 혜택을 앞세운 모임통장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모임통장은 각종 모임의 회비 및 비용을 관리할 수 있는 통장으로, 모임원이 모두 거래내역과 잔액을 모두 볼 수 있어 회비를 투명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28일,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가장 늦게 모임통장을 출시했다. 케이뱅크 모임통장의 가장 큰 경쟁력은 함께 모을수록 혜택이 커지는 '모임비 플러스' 서비스를 추가했다는 점이다.
이 모임통장은 300만원까지 연 2.3%의 금리가,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0.1% 금리가 적용된다. 기본금리도 인터넷은행 모임통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모임비 플러스' 서비스까지 더한다면 최대 두 자릿 수 금리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모임통장 속 ‘모임비 플러스’ 기능은 모임 구성원들과 다른 조건 없이 목표 금액을 모으기만 하면 최고 연 10%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 연 2.0%에 전체 목표금액을 성공하면 연 3.0%, 성공한 인원 1명이 추가될 때마다 연 0.5%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최대 참여 가능 인원인 10명이 참여하면 최고 연 10% 금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모임원이라면 누구나 출금 및 카드 발급, 결제까지 가능하게 한 ‘공동모임장’ 기능을 최초로 도입했다. 혼자서 모든 자금을 관리하던 모임장의 과도한 부담을 덜어내면서 모임 회비 관리 편의성과 투명성을 한층 높였다.
또한, 공동모임장이라면 누구나 본인 명의의 모임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기존계좌 하나당 카드 한 개만 발급돼 결제가 불편했던 점을 해소해 편의성을 높였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연 2%의 금리혜택이 주어진다. 수시입출금통장으로 다른 파킹통장과 달리 별도의 공간으로 자금을 이동해 출금, 결제가 안 되도록 묶어 놓을 필요 없이 편리하게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공동모임장과 모임카드 등 차별화된 혜택과 기능을 바탕으로 지난 7월 이용자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친구, 연인, 가족, 동호인 등 모임원을 초대하는 '모임원 초대 기능’, 카카오뱅크 계좌가 없는 멤버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회비 현황 확인 기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에는 한 달 '목표 생활비'를 설정하면 예산 대비 지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생활비 관리 기능'과 모임주가 '회비규칙 설정' 버튼을 눌러 회비 금액과 회비 내는 날을 설정하면 모임원이 회비 입금을 잊지 않도록 해당일에 맞춰 자동으로 알림이 보내지는 '회비 관리 기능'을 추가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고객수와 잔액은 연평균 25%, 42% 성장하고 있다. 6월말 기준 고객수와 잔액은 각각 920만명, 5조 9000억원이다. 개설계좌는 총 463만좌다.
기본 연 금리는 0.10%이지만,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와 연결하면 연 2.1%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이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모임통장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고객 유치는 물론 향후 수익성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모임통장은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예금이기에 작은 금리 차이로 타 은행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모임통장은 파킹통장과 마찬가지로 저원가성 예금이 주를 이뤄 은행입장에서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지만, 많은 고객을 유치하면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애 따른 이자이익이 증가하게 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모임통장은 당장의 수익보다는 고객 유치 및 유지 효과에 더 많은 기대를 하는 상품이다"며 "모임이 만들어지면, 멤버 모두가 해당 상품에 가입하기 때문에 신규 고객 확보 차원에서 효과가 크며 향후 충성 고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서 "최근 인터넷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도 모임통장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향후 고객 중심의 혜택 또는 서비스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