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수연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후보자의 언론장악 시도‧아들 학교폭력 의혹 등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자녀가 학교폭력을 행사했음에도 학폭위가 열리지 않은 점 등을 언급하며 이 후보자가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은 근거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이날 청문회는 여야 간 합의 불발로 증인과 참고인 없이 시작됐다.

첫 질의자로 나선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를 향해 “(자녀의) 폭행이나 괴롭힘, 갈취라고 할 만한 내용이 있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는 핸드폰을 뺏었다던가 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한 10번을 불러서 물어봤다”고 말했다.

서 의원이 “그런데도 당시 진술서를 쓴 교사들은 (진술서가)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하자 이 후보자는 “이 경우 제일 중요한건 아무도 그 현장을 본 사람이 없었다. CCTV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며 “그러면 피해를 입었다는 학생의 진실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진 장경태 민주당 의원의 “폭력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는가”라는 질의에도 “일부 있었겠죠. 그런데 그 내용을 제가 다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답했다.

같은 당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이동관 자녀의 담임을 맡았던 교사의 증언을 언급한 것을 두고는 “팩트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강 의원이 “(이 후보자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면 사퇴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질문했고 이 후보자는 “네”라고 답했다.

반면 여당은 이 후보자 자녀의 학교폭력 의혹에 대한 근거가 미비하다며 이 후보자를 방어하는데 힘썼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학폭위가 개최가 되지 않은 것은 학교폭력법이 2012년 3월 21일 개정됐고 4월 1일부터 시행됐기 때문”이라며 “그 이전에도 하나고에서 학폭위가 개최된 사실이 없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자가 압력을 행사해서 학폭위가 열리지 않도록 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듯 하다”고 강조했다.

이동관 후보자가 MB 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 할 당시 언론장악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도마위에 올랐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시사프로 편파방송 실태 및 고려사항’ 등 국정원으로부터 작성된 문서를 보이며 “이 1000페이지 중 이동관이라는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자 홍보수석이 보고받거나 요청한 문서가 30여건 발견됐고 그 중 실제 실행된 것은 9건 정도”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만약 제가 이런 관여를 했다면 (문재인 정부시절) 엄혹한 적폐 청산 수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라며 반박했다.

반면 여당은 공영방송이 편파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KBS와 MBC를 향해 “선택적 편파보도가 도를 넘었다”며 “공공성과 공정성을 무시한 채 정치적 편향성을 가지고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도 “정권의 편을 들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뉴스 소비자인 시청자들에게 올바르고 공정한 내용을 전달해서 국가 사회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연 기자 ddunip@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