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출범 후 첫 AI 혁신 기업과 협력
앤트로픽과의 협업으로 글로벌 통신사 ‘맞춤 AI 서비스’ 개발
올 한해만 여러 분야 AI 기술 선보여... AI 컴퍼니 도약 본격화
SK텔레콤이 친근한 AI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오픈한 ‘A. 프렌즈 팝업스토어’가 오픈 이틀 만에 일 평균 3000명이 방문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 SK텔레콤
SK텔레콤이 친근한 AI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오픈한 ‘A. 프렌즈 팝업스토어’가 오픈 이틀 만에 일 평균 3000명이 방문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 SK텔레콤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SK텔레콤이 ‘AI(인공지능) 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8일 김진원 SKT CFO 부사장은 “글로벌 AI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AI 컴퍼니로 도약 할 것”이라며 “AI 컴퍼니로의 도약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T의 ‘AI에 대한 진심’은 올해 선보인 여러 기술 및 사업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hic)’에 1000억원대 투자를 단행, 생성형 AI 기업과도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 SKT, 앤트로픽 전략적 투자... 지속가능한 시너지 기대

SKT는 앞서 국내·외 AI 테크 기업 및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AI 얼라이언스(동맹)를 맺은바 있다. 이에 더해 SKT는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한화 약 1300억원)를 투자, AI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SKT는 올해 5월에도 앤트로픽에 대한 시리즈C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두 회사는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글로벌 텔코향(向) 다국어 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공동개발과 AI 플랫폼 구축 등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지난달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와 더불어 SKT가 추진하는 AI 경쟁력 강화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2021년 공동 설립한 생성형 AI 기업이다.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는 오픈AI의 챗GPT와 더불어 현존 가장 뛰어난 AI 챗봇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최근엔 구글과 세일즈포스 등 미국 빅테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SKT와 앤트로픽은 향후 한국어, 영어, 독일어, 일본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을 포함한 글로벌 통신사향 다국어 LLM을 개발할 계획이다. SKT는 자체 개발한 LLM의 성능을 강화하고 앤트로픽과 함께 새로운 다국어 LLM 모델을 확장한다. 이를 위해 GPT-3 개발자이자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인 재러드 카플란이 기술의 방향과 개발 로드맵을 제공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개발한 LLM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과 더불어 SKT를 통해 국내 기업에 제공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양사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AI 서비스 개발을 위해 다국어 LLM 기반 AI 플랫폼 개발에도 나선다. 이에 대해 SKT는 “도이치텔레콤(독일어), e&(아랍어), 싱텔(영어) 등의 기업은 각각의 요구사항과 현지 특색을 반영, 엔드 유저들을 위한 AI 서비스를 속도 있게 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생성형 AI 서비스를 위한 자체 LLM 개발에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앤트로픽과의 협력은 여러 리소스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보이스피싱 잡고 탄소배출 줄이는 AI... SKT가 선보인 기술들

앤트로픽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별개로 SKT는 각종 AI 기술들을 최근 연이어 선보여 왔다. 업계에서는 SKT가 향후에도 ‘AI 컴퍼니’로의 대전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T가 선보인 AI 기술 중에는 경찰청과 협업에 사용되는 기술도 있다. SKT는 AI 기반 음성 필터링 서비스(VSFS : Voice Spam Filtering Service)를 통해 보이스피싱 전화가 고객에게 연결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한 신고된 문자와 유사한 내용을 사전에 탐지하는 AI 모델도 연구 중에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SKT가 발신을 차단한 보이스피싱 문자만 10만4990건에 달한다.

지난 1일에는 AI 기반 위치분석 플랫폼 ‘리트머스(LITMUS)’를 활용해 대중교통과 자가용 차량의 탄소 배출량을 분석하는 기술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SKT는 해당 기술을 부산 스마트 시티 조성 사업에 활용, 향후 기술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SKT가 서울 잠심 롯데월드에 오픈한 ‘A. 프렌즈 팝업스토어’도 이틀 만에 일 평균 3000명이 방문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선물 같은 AI 친구’라는 콘셉트로, ‘A. 프렌즈’와의 만남을 통해 현실 친구와 만나는 경험을 선보였다.이를 통해 이용자가 AI 기술을 더 친근하게 받아들이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앤트로픽에 대한 지분 투자로 SKT의 생성형 AI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AI 테크 기업 앤트로픽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SKT가 보유한 한국어 AI 기술과 앤트로픽의 글로벌 AI 역량을 결합, 글로벌 통신사들과 더불어 AI 생태계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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