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강화
유리사업 양도로 재무 구조 개선
자동차 소재·필름 부문 흑자 전환
[한스경제=이다겸 기자] LX그룹 계열사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으로 지주사인 LX홀딩스 2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었으나 LX하우시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6% 성장세를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LX하우시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494억원으로 증권가 예상 추정치인 191억원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6억원) 대비 776% 늘어난 수준으로, 직전 분기(161억원)에 비해서도 206.9% 성장을 보였다.
건축자재·자동차 소재 업체인 LX하우시스는 실적 상승과 관련 코로나19 팬데믹 회복세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세와 물류비 안정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그간 부진했던 유리 사업 정리로 수익 구조를 개선했고,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이 흑자로 전환되면서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LX하우시스가 생산하는 창호·바닥재 등의 원자재 가격은 코로나 팬데믹이 둔화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원재료인 폴리염화비닐(PVC)과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등 거래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격히 치솟았다가 최근 약 40~50% 하락했다.
원재료인 중국 PVC는 수급 문제로 인해 지난 2021년 하반기 톤당 가격이 175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40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재 부문에서 원재료 매입 비용은 매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LX하우시스는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건축용 고성능 단열재 판매가 늘고 북미 지역 등 해외 사업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LX하우시스는 유리 양도 사업을 통한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섰다. 지난 7월 LX하우시스는 영위하던 건축용 유리 사업을 LX홀딩스 손자회사인 한국유리공업에 양도했다. 창호와 유리를 결합한 완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자체 생산을 시작해왔으나, 코팅유리 1위 기업 KCC글라스와 계열사인 한국유리공업에 비해 사업성이 높지 못했기 때문이다.
LX하우시스는 창호 사업 고도화와 수익성 개선을 목적으로 코팅유리·복층유리 제조 등 해당 유리 사업을 443억원에 양도했다.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유리 사업을 일원화하고 건축용 유리제조 품질 경쟁력 상승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다.
한국유리공업은 울산 소재 LX하우시스의 코팅유리 공장, 자산, 계약·권리 사항 등을 모두 양도받고 현재 코팅유리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향후 LX하우시스는 한국유리공업의 하이엔드·프리미엄 기능성 제품을 창호에 적용해 프리미엄 창호 시장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김기룡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유리 사업 양도와 관련해 “양도가액은 시가총액의 8.9%에 해당하는 443억원으로 전사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신규 투자 재원보다는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될 것으로 보이기에 긍정적 요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게다가 LX하우시스가 영위하는 자동차 소재·산업용 필름 사업 부문이 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3억원)에 비해 호실적을 달성했다. 해당 부문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약 650억원의 손실을 이어왔으나 올해 흑자로 들어섰다. 업계는 LX하우시스 고객사인 현대·기아 등 완성차 업체 판매량이 2023년 720만대, 오는 2024년에는 740만대로 각각 8%, 1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와 관련 “적자 사업부로 인식됐던 자동차 소재 사업 부분이 지난 두 개 분기에 걸쳐 흑자를 달성하며 실적 정상화의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LX하우시스는 “고단열·친환경 등 차별화된 고부가 제품으로 국내 시장 매출을 활성화 하고, 인조대리석, 상업용 바닥재 등을 강화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을 향상해 하반기 사업 역량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다겸 기자 yuppie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