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출전을 앞둔 고진영이 우승 목표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골프를 즐기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고진영. /KLPGA 제공
고진영. /KLPGA 제공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 고진영(28)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의 초점을 우승보다 골프를 즐기는 데 맞췄다.

고진영은 8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 클럽(파72ㆍ688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IG 여자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트레스받지 않고 골프하고 싶다"는 속내를 전했다.

오랫동안 세계 정상에 군림했던 고진영이지만, 최근 성적은 명성에 걸맞지 않다. 그는 지난 7월 프랑스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을 공동 20위로 마쳤다. 곧바로 제주로 이동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나섰지만, 대회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2라운드 도중 왼쪽 어깨 담 증세로 기권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프랑스에서 제주도로 20시간 넘게 비행하면서 피로가 쌓였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를 마친 뒤 잠을 제대로 못 자 두통이 심했다. 기권하지 않으려 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한 뒤 "목에 약간 부상이 있다"며 현재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고 밝혔다.

고진영은 지난 5월 7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고 2개월간 1위 자리를 지키며 통산 163주 1위를 달렸다. 이는 종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010년에 세운 158주 1위를 넘어선 신기록이다. 

이후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며 최근 넬리 코다(미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그가 이번 AIG 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면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고진영은 2015년 이 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도 2019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없다.

AIG 여자오픈은 한국 여자선수들과 인연이 깊은 대회다. 2001년 박세리의 우승을 시작으로 장정(2005년), 신지애(2008ㆍ2012년), 박인비(2015년), 김인경(2017년)이 트로피를 올렸다.

하지만 고진영은 이번 대회 우승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좋지 않은 몸 상태에서 무리하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어떤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골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몸 상태를 고려해 우승과 세계랭킹 탈환을 위해 무리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골프라는 스포츠 자체를 즐기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의중이었다.

또한 "올해 2승을 했고 아직 대회가 많다"며 상반기에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올해 2승 및 LPGA 투어 통산 15승을 올린 것도 목표를 잡지 않은 배경이 됐다. 

10일 첫 라운드를 앞두고 연습한 고진영은 "어떤 홀은 한국과 비슷하고 어떤 홀은 링크스 코스 특성이 보인다"면서 "휘어지는 홀에서는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 바람의 영향도 변수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리오나 머과이어(아일랜드)와 한 조에 편성돼 대회 1, 2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김성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