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美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인수 검토
개발·생산 이어 유통 확보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인수에 성공하면 삼성바이오그룹은 개발과 생산 이어 독자 글로벌 판매망까지 확보하게 된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바이오젠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인수를 제안받았다. 이후 관련 작업을 위한 조직 구성 및 실사를 마쳤다.

바이오젠은 삼성이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할 당시 합작사로 지분을 공동 투자하면서 국내 시장에 알려졌다.

바이오젠은 첫 번째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 상업화 실패 이후 기존 캐시카우인 다발성경화증 제품군의 매출 하락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고 지난해 11월 크리스토퍼 비바허스(Christopher Viehbachers)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고, 대대적인 사업 재조정에 나섰다. 

이어 지난달 임직원의 10%가 넘는 1000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발표했고, 최근 희귀 신경계질환 치료제 개발기업을 73억달러(약 9조원)에 인수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또한 비주력 사업부서인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인수 규모는 1조원 미만으로 추정된다.

업계 안팎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인수 검토에 대해 ‘수익성 제고’ 목적이라고 분석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 바이오시밀러 7종을 출시했지만 유럽은 바이오젠, 미국은 오가논이 판매하고 있어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수익성이 이를 못 쫓아오는 모양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8% 감소했다. 이같은 이유에서 경쟁사인 셀트리온그룹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직접판매 시스템을 구축·강화했다.

이번 인수·합병(M&A) 거래가 성사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판매 전문인력을 300여 명 확보하게 된다. 게다가 외형은 물론, 수익성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는 7억 5100만달러(약 9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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