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다겸 기자]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인 STX중공업을 인수한다. 이번 인수로 인해 한국조선해양은 현재 자회사로 보유 중인 HD현대중공업(엔진기계사업부)를 비롯해 세계 엔진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조선해양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지난달 31일 STX중공업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STX중공업 주식 652만4174주와 제3자 배정으로 발행한 신주 546만4670주를 인수해 STX중공업 지분 35%를 확보한다. 거래금 총액은 813억원이다.

STX중공업 매각은 지난해 말 시작됐다. STX중공업이 파인트리파트너스와 손잡고 매각에 나선 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을 보유한 한화가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이후 한국조선해양이 이번해 3월 본입찰에 단독 참여해 지난달 31일 인수에 성공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지분 35%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 자리잡았다. 한국조선해양은 향후 소형 선박용 엔진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STX중공업 기존 소형 선박용 엔진을 주로 제조하는 업체다. 여기에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이 힘을 실으면서 대형부터 중·소형 선박 엔진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지난해 3월 세계 최초 대형 엔진 생산 2억 마력을 달성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의 친환경 엔진 기술력도 확보하게 됐다. 다만 STX중공업의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이중연료 엔진·엑화천연가스(LNG) 등의 친환경 엔진을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형 엔진 시장에 필요한 이중연료 엔진 등을 보급하기 위해서다

향후 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의 친환경 엔진 기술에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엔진 기술을 접목해 지속가능한 엔진 개발을 창출할 예정이다. 이어 STX중공업의 제품별 생산라인을 전문화 해 공정 효율화를 높이고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을 끌어올리는 등 해외 시장 확대를 노릴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다겸 기자 yuppie8@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