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선형 기자]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배터리 업계와 함께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선다. 스코프3은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 제품 사용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이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및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7월 27일부터 ‘스코프3 배출량 산정 협의체’를 발족한다고 26일 밝혔다.
협의체를 통해 각 사의 산정 방법 분석 및 전문가 자문 등 배터리 산업을 위한 ‘공급망(Scope3)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표준 안내서(가이드라인)’를 연말까지 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배터리 산업의 탄소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치사슬에 속하는 소재(전구체, 바인더, 분리막 등)에 대한 국가 전과정 목록(LCI 데이터베이스)을 추가로 구축한다. 나아가 환경성적표지 작성 지침 내 배터리 탄소배출량 산정방법도 연내 마련하는 등 기업과 소통하며 유럽연합 배터리법에 대응한 지원방안을 선제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글로벌은 갈수록 탄소배출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올해 6월 국제회계기준(IFRS)재단 산하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기후공시 기준을 발표하는 등 전 세계 산업계에서 ESG 공시 의무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기업의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까지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방법론 부재, 협력사로부터의 데이터 확보 어려움 등으로 배출량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탄소발자국 제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유럽연합(EU) 배터리법이 최근 통과되면서 배터리 업계의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기복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표준을 만들어 가는 데 배터리 업계와 함께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국가전략산업인 이차전지가 세계 시장의 경쟁에서 한 단계 도약하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