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GDP 7위 국가 수준…롤스로이스 635만대 이상 구매
2025년 4조달러 돌파 가능성…장미빛 전망
팀 쿡 애플 CEO. /애플
팀 쿡 애플 CEO. /애플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애플 종가 기준  사상 처음 시가총액 3조달러(약 3952조원)를 돌파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의 위용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일각에서는 2년 내 4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는다.

애플은 올해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2.31% 오른 193.97달러(약 25만 5500원)에 마감했다.

애플은 이날 ‘3조달러 클럽’의 기준선인 주당 190.73달러를 넘어서며 3조 510억달러(약 4019조원)를 기록했다.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 2조 5320억달러(약 3335조원)와 비교하면 약 20% 더 큰 규모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1월 3일 장중 3조달러를 넘어선 적이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2020년 8월 시총 2조 달러를 처음 넘어선 지 약 2년 10개월 만이다. 시총 1조 달러는 지난 2018년 8월 돌파한 바 있다.

또한 시총 3조달러 돌파는 1976년 4월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등이 애플을 창립한 지 47년 만이다. 아이폰이 처음 세상에 공개된 2007년 1월 이후 16년 만이다.

애플은 올해 거래 첫날 3.7% 하락하며 시총이 2조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이후 50%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첫 3조달러 돌파’라는 범적할 수 없는 기록을 달성했다.

3조달러의 가치는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순위로 따졌을 때 세계 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2021년 국가별 GDP 순위에서 6위 영국은 3조 1589억달러, 7위 프랑스는 2조9234억달러다. 우리나라 GDP 1조 7219억달러와 비교하면 1.7배에 해당한다.

또한 롤스로이스가 곧 선보일 사상 첫 순수전기차 ‘스펙터(최저가 6억 2200만원)’를 약 635만 3698대 구입할 수 있다. 부동산 업체 질로우(Zillow)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미국 평균 판매가 기준, 900만 채의 집을 살 수 있는 규모다.

애플의 주가가 올해 고성장할 수 있어 이유는 1년 반 동안 아이폰 판매를 발목 잡았던 중국에서의 공급망 문제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고가폰 판매와 서비스 부문 성장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특히 이달 초 처음 공개했던 공간형 컴퓨터 ‘비전 프로’가 당초 우려와 달리 아이폰을 이을 차세대 기기로 주목받는 점도 애플의 시장 가치를 높였다고 시장은 평가다.

월가에서는 잇따라 애플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29일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목표 주가를 240달러(31만 6000원)로 제시했다. 20% 이상 추가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미국 웨드부시 증권사도 목표 주가를 220달러(22만 9000원)로 제시했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월가 회의론자들이 애플에 대해 성장 스토리가 깨졌다고 말했지만,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 공급망 문제와 경기 둔화라는 도전을 헤쳐 나가며 성장의 르네상스로 향하고 있다”면서 “2년 이내에 애플 시가총액이 4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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