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英 CCC, '2030년 배출량 감축 상황 의회보고서' 발표
"전반적 속도 높일 수 있는 기회 놓쳐" 우려
영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영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세계를 선도하는 지위를 잃었다면서 거의 모든 부문에서 목표를 놓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CC)는 '2030년 배출량 감축 상황에 대한 의회 보고서'(Progress in reducing emissions 2023 Report to Parliament)라는 제목으로 영국 탄소배출의 현상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앞서 "탄소배출을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68%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46% 감축에 불과하면서 목표 달성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보다 감소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CBDP의 투명성 향상은 환영할 만하지만, 정책 개발에 진전이 없는 등 전반적인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놓쳤다고 우려했다. 

영국의 경우 2019년 G7(주요 7개국) 가운데 처음으로 '2050 탄소중립'이라는 법적 구속력있는 목표를 내세우면서 세계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년 약 3%씩 줄어들고 있지만 향후 8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치솟는 에너지 요금 등으로 서민들의 생활비 위기가 찾아왔지만, 정부의 지원 계획에 따라 단열 처리된 주택은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가정 난방용 수소 사용' 정책은 2026년까지 결정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에너지회사 의무화 제도에 따라 에너지 효율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받은 주택은 38만3700가구(2021년)에서 15만9600가구(2022년)로 절반 이상이 줄었다. 다만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충족하기 위해 매년 최소 100만~200만가구를 개선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가 약속한 '미래 주택 표준'은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저탄소 난방 및 효율성 조치를 고려하지 않은 주택들이 여전히 건설되고 있다. 

운송 배출과 관련해서도 진전은 없다고 우려했다. 정부 역시 자동차 관련 배출량이 이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기 자동차를 권장하고 있지만 공공요금은 필요 이상으로 높게 형성된 상황이다. 

또한 새로운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 설치와 전력망 업그레이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엔 여전히 느리며, 멈춘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2030년 배출량 감축 상황에 대한 의회 보고서 표지. /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CC) 홈페이지. 
2030년 배출량 감축 상황에 대한 의회 보고서 표지. /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CC) 홈페이지.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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