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6월 기준 전철역 에스컬레이터 노후 설비 비중 17% 넘어
김병욱 “중요한 것은 사후대처가 아닌 사전예방”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김병욱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김병욱 의원실

[한스경제=김동수 기자] 전철역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최근 4년간 2300건 이상 발생했고 노후 에스컬레이터도 전체 설비 중 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의원(분당을)이 지난 19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 3년간 지하철·전철 역사 에스컬레이터 사고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철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가 2020년 613건에서 2021년 658건(7.3%↑), 2022년 795건으로 늘어났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발생한 사고도 278건에 달했다.

2020년 1월부터 23년 6월까지 안전사고 전체 건수는 2344건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별로 분석해 보면 ‘넘어짐’이 2079건으로 사고의 88.6%를 차지했다. 이어 △소지품 끼임(81건) △개인 질병(54건) △미끄러짐(53건) △시설물 접촉 40건(1.7%) △오염·오진입 및 기타 37건(1.5%)의 순을 보였다.

코레일이 승객에 대한 에스컬레이터 안전 교육과 안내 등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안전관리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에스컬레이터 노후화가 안전사고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고 지난 8일 분당선 수내역에서는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으로 시민 14명이 중경상을 입은 바 있다.

코레일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철역 에스컬레이터 총 1869대 중 61개역 319대(17.1%)가 15년이 넘은 노후 설비였다. 매일 타고내리는 전철역 에스컬레이터 10대 중 약 2대가 노후 설비인 셈이다.

노후 에스컬레이터 기준은 ‘설치 후 15년이 지난 설비’다. 하지만 예산 부족 등의 사유로 코레일이 관리하는 61개 전철역의 노후 에스컬레이터가 현재도 운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코레일은 “역 시설 개량 중기계획을 수립해 개량 추진 중이나 예산 반영 여부 및 현장 여건에 따라 개량 우선순위·시행 연도 등을 조정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병욱 의원은 “8일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사고 직후 에스컬레이터의 즉시 교체와 수내역 내 다른 7대 에스컬레이터 조기 교체, 분당선 모든 에스컬레이터 긴급 점검 등을 코레일에 요청했다”며 “이에 대해 코레일로부터 확답을 받은 바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후대처가 아닌 ‘사전예방’”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노후 에스컬레이터는 최대한 빨리 개량 교체되어야 한다”며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노후 에스컬레이터 안전관리와 교체 예산을 증액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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