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향후 5년간 2조 4000억원 투자
29일 폐렴구균 백신 2상 데이터 공개 가능성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하면서 독감 백신 생산을 하지 않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지원 사업에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일양약품 △보령바이오파마 △사노피 △한국백신 등 총 6개사를 선정했다.

정부에서 구매하는 총 백신 조달물량은 1121만회분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42만회분으로 가장 많은 수량을 1만 650원의 단가에 공급하게 됐다. 계약기간은 6월8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다. 계약금은 257억 7300만원 규모로 지난해 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연결기준 매출의 5.64%에 해당한다.

다만 독감 백신 복귀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69% 감소한 1402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손실은 671억원으로 적자전환을 예상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실적 부진은 장기화될 것”이라며 “다만 벌어들인 현금을 통해 사업 다각화는 지속 검토 중”이라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당장 실적 개선을 위한 무리한 사업 개편보다는 중장기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2조 4000억원의 투자해 글로벌 백신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세부적으로 오는 2027년까지 5년 동안 연구개발(R&D)에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폐렴구균 △인유두종바이러스(HPV-10) △재조합 대상포진 △범용 코로나(Pan-sabeco, 판사베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 등을 개발한다. 

설비 투자로는 인천 송도 연구센터에 3000억원, 안동 L하우스(공장) 증설에 2000억원씩 투입하고, 나머지 7000억원은 인수합병(M&A)에 활용한다.

특히 M&A는 올해 연말까지 1건을 성사시킬 계획이다. 현재 메신저 리보핵산(mRNA),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관련 기업 중심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탁개발생산(CDMO) 관련 해외 기업 및 시설 인수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남미 중 연내 2곳 이상에 백신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2가 백신(가명 : 스카이코비원 2가)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연례 접종 백신의 조건으로 BA.4/5 기반 2가 백신을 내세우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지난달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으로부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지역에서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기초 접종(1, 2차)용 정식 허가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EUL, Emergency Use Listing,) 등재, 유럽의약품청(EMA) 허가 등을 추가 획득할 계획이다.

박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 가치 및 모멘텀에 가장 중요한 스카이팩 폐렴구균 백신 임상 2상 데이터는 오는 29일 ‘사노피 R&D 데이’에 공개될 전망”이라며 “긍정적인 데이터가 공개될 경우 하반기에 임상 3상 진입에 대한 논의 및 결과 공유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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