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태양광 발전, 구름·계절 등 영향 받지 않아 예측 가능한 연속성 장점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영국 정부가 인공위성에 장착된 패널을 사용해 태양광 에너지를 지구로 보내는 기술개발 지원에 나섰다.
영국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대학과 기술 기업이 우주 기반 태양광 발전 개발을 위해 430만 파운드(약 69억원)의 정부 자금을 지원 받는다고 보도했다.
최근 그랜트 샤프스(Grant Shapps) 영국 에너지안보 장관은 "위성에 장착된 패널을 사용해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모아 지구로 보내는 기술이 자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가디언은 "우주에 상업용 발전소를 건설하는 아이디어가 터무니없이 들릴 수도 있겠지만, 우주 산업은 오랫동안 태양광 발전 개발의 선두에 서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영국 우주국의 페이로드(payload) 시스템 책임자인 마마타 마헤슈와라파(Mamatha Maheshwarappa) 박사는 "위성에 전력을 공급해야 할 필요성이 가정과 기업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 전지판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주에서 발생하는 높은 방사선량을 견딜 수 있는 초경량 태양광 패널을 개발 중인 캠브리지 대학교와 우주에서 수확한 태양광 전력을 지구로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는 무선 시스템을 개발 중인 런던 퀸메리(Queen Mary) 대학교는 영국 정부의 우주 기반 태양광 발전 혁신 경진대회에서 입상해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이달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과학자들이 지난 1월 궤도에 진입한 프로토타입 우주선 '메이플'을 이용해 처음으로 우주에서 지구로 태양광 전력을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만약 이들이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이 기술이 대규모로 작동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우주 기반 태양광 발전소는 지구에 있는 비슷한 규모의 패널에 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우주에는 대기가 없어 태양빛이 희석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낮과 밤의 주기, 구름, 계절에 따른 햇빛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태양광 에너지가 더 예측 가능하고 연속적이다.
지난 2021년 영국정부가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우주 기반 태양광 발전은 2050년까지 영국의 현재 전력 수요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연간 최대 10GW(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영국 에너지 안보 부서와 넷제로(Net Zero) 관련 부서는 우주 태양광 발전이 수십억 파운드(1조~14조원) 규모의 산업과 전국적으로 최대 14만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김동용 기자 dy072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