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뭄 등 이상기후에 '물 부족' 사태 우려
'연 1750만톤 물 사용' 조니워커 제조사 "운영에 막대한 위험 있어"
조니워커 제조사인 디아지오가 물 부족 사태로 인해 운영에 막대한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 디아지오 코리아. 
조니워커 제조사인 디아지오가 물 부족 사태로 인해 운영에 막대한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 디아지오 코리아 홈페이지.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세계 곳곳이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물 부족'의 위험 신호를 감지되고 있다. 주류시장 역시 물 부족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주류 회사인 디아지오는 "물 부족으로 운영에 막대한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니워커·기네스 맥주·베일리스 아이리시 등을 제조하는 디아지오는 기후 변화로 인해 주류를 생산하는 데 필수 요소인 물이 부족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물은 증류주의 60% 이상을, 맥주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술의 다른 재료인 포도와 곡물 등도 농업용 관개에 의존하고 있어, 물은 주류 기업의 공급망에서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디아지오의 물·환경·농업 지속가능성 글로벌 책임자인 마이클 알렉산더는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양조장·증류소 등과 함께 할 수 있지만 가뭄이 발생하면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지구는 계속해서 뜨거워지고 있으며,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1.15도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3년간 지속된 라니냐에도 불구하고 지구 평균온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져 지난해에는 산업화 이전 대비 1.15도 높아졌다. 여기에 슈퍼엘니뇨가 발생하면 5년 내 임계점이라 불리는 1.5도는 한번에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기후특성(WWA)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물 부족의 원인인 가뭄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구 평균 기온이 1~2도만 낮아도 극심한 가뭄은 없을 것으로 봤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역시 지구 온도가 1.5도 오르면 도시인구 3억 5000만명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기후가 심화되면서 디아지오는 2026년까지 모든 물 부족 지역에서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보충하겠다고 약속했다. 물 부족 지역이 주로 멕시코와 터키에 몰려있다고 설명했다. 이 곳들은 일정 기간 동안 물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거나 품질이 좋지 않는 지역으로 꼽혔다. 현재 디아지오는 터키에서 라키를, 멕시코에서 데킬라를 제조하고 있다. 

ESG 보고 지수에 따르면 디아지오는 지난해 약 175억 2000만리터(1750만톤)의 물을 사용했다. 디아지오는 물 부족 지역에서 사용하는 물의 효율성을 2030년까지 40% 개선하고, 전반적으로는 30%가량 개선하기로 했다. 알렉산더는 "우리는 좋은 전략을 가지고 있지만 위기는 여전히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아지오는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해 터키에서 물 효율성 프로젝트를 감독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의 물 사용량보다 더 많은 물을 보충하고 토양을 보호하고 작물 수확량을 늘리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 터키에서의 물 사용량도 줄일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3~5년간 물 부족 방지를 목표로 하는 법안을 지지하고 장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부·대기업·정부 등과 같은 공급망에 사용되는 물에 대한 협력을 시작했다. 

이들이 원하는 관개 방식은 점적 관개 방식이다. 물 공급 속도가 느린 반면 물 증발을 막을 수 있어 효율적인 방법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로로 지금까지 터키 서부에서는 지난해부터 9300㎥의 물을 절약했이며, 이들은 2026년까지 17만7000㎥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관개 기술은 물 절약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고 알렉산더는 설명했다. 그는 "펌프를 오랫동안 가동하지 않아도 돼 배출량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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