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지난달 분양실적이 부진하면서 건설체감 경기가 전월과 비교해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4월) 대비 13.8p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 

CBSI는 올해 4월 8.0p 상승한 80.2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5월에 13.8p 하락해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올해 1월 63.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66.4를 기록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기성과 수주 등 공사 물량 상황이 일부 개선됐지만, 5월 계획 대비 분양이 부진한 영향으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수주와 기성 등 물량 침체상황이 일부 완화된 영향으로 지수가 회복됐으며, 이러한 흐름은 5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5월 CBSI 지수는 수주와 기성 상황과 별개로 10p 이상 하락했는데, 이는 예상했던 것보다 시장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건설사들은 6~7월 장마 이전인 5월에 분양을 활발히 하는데 올해 5월에 분양된 물량은 1.4만호로 5월 초 계획 물량인 3만호의 절반 이하로 조사됐다. 이는는 2000년 이후 5월 물량으로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로 인해 대형기업(63.6)은 전월 대비 27.3p, 중견기업(63.2)은 전월보다 16.3p BSI 지수가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73.2로 4월과 비교해 4.8p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기업의 지수가 올해 4월 91.6에서 5월 68.7로 급감했고, 지방기업은 68.6에서 64.1로 하락했다.
 
6월 전망 지수는 5월보다 10.2p 상승한 76.6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위원은 “지수가 10p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 “5월 하락이 일시적인 침체로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수가 회복되더라도 여전히 70선에 불과해 여전히 경기는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myk_1627@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