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수소 기체수소와 비교해 저장·운송 우수해 게임체인저로 부각
국내 전세 버스 수소버스로 교체하면 연간 220만톤 CO2 감축 기대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SK E&S가 올해 말 인천 생산기지에서 액화수소를 첫 생산하며 수소경제의 게임체인저로 부각될 전망이다.
현재 인천 지역에 일 90톤, 연 3만톤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건설 중인 SK E&S는 액화수소 생산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수소경제가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극저온 상태(영하 253℃)로 냉각해 액화한 수소로, 기체수소와 비교해 저장·운송 측면에서 우수해 미래 수소경제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수소상용차 보급촉진, 국가 간 대량수소 운송 등에 활용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수단으로도 꼽히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총 온실가스 배출량 7억2,760만톤의 13.5%에 해당하는 9,810만톤이 수송 분야에서 발생했다.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수송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6,100만톤으로 줄여야 한다.
SK E&S 관계자는 “정부가 수송 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수소 상용차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차체가 크고 장거리 노선을 주기적으로 운영하는 버스, 화물차 등의 상용차를 수소 상용차로 전환하면 승용차에 비해 탄소 감축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세버스 수소버스로 전환 시 연 220만톤 C02 감축
SK E&S에 따르면, 특히 고정된 노선을 장기 운행하는 통근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 시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경유버스인 국내 전세버스 4만여 대 중 약 88.6%인 3만 5000여대가 통근·통학용으로 운행 중으로, 이를 수소버스로 교체하면 연간 220만톤의 CO2를 감축할 수 있다.
SK E&S 관계자는 “기존 경유 CNG버스 대비 소음과 진동이 적어 승차감이 좋고 수소 통근버스를 이용함으로써 임직원 스스로 탄소중립에 앞장서는 등 기업의 ESG경영에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며, “수소버스의 충전속도는 10분 내외로 빠르고, 1회 충전 시 가능 주행거리도 길어 장거리 운행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SK E&S는 정부와 지자체, 기업과 협업을 통해 수소상용차가 확대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최근 환경부, 국토교통부, 인천광역시와 ‘인천시 수소버스 선도도시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 한 것도 수소상용차 확대 전략에 따른 행보다. 협약에 따라 인천시는 올해 200대 이상, 내년까지 누적 700대의 시내버스 및 광역·전세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SK E&S는 수소버스의 연료가 될 액화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하고, 충전 인프라를 적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나아가 SK E&S는 환경부, 현대자동차, 전국전세버스조합과도 손잡고 기업의 통근용으로 사용되는 경유 CNG버스를 친환경 수소버스로 전환하는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환경부는 2023년까지 250대, 26년까지 2,000대(누적)의 기업 통근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수소버스 제조사인 현대자동차는 통근버스가 주로 사용하는 수소 고상버스를 생산 공급해 수소 통근버스를 전환하는데 차질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SK E&S 관계자는 “이번에 전환되는 수소버스는 유니버스형으로, 고속형 대형버스급에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친환경 차량으로 1회 충전시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635km”라고 설명했다.
SK E&S는 2026년까지 충남 보령 지역에 세계 최대인 연간 25만 톤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기지’도 구축해 청정수소 전주기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SK E&S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기업 플러그파워(Plug Power)와의 합작법인 ‘SK플러그하이버스’(SK Plug Hyverse)를 중심으로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통해 수소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아우르는 국내 수소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