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非코로나 진단키트·기술공유 집중
M&A 검토 중
씨젠 CI. /연합뉴스
씨젠 CI.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고성장했던 씨젠이 엔데믹 여파로 올해 실적이 고점 대비 반토막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非)코로나 진단키트, 기술공유 등 사업 다각화로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젠은 올해 1분기 매출 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4515억원 대비 80% 감소했다. 영업손실 13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씨젠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발생 후 1조 125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2021년 1조 3708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지난해 매출이 8536억원으로 급감하는 등 하락세에 빠졌다.

이같은 실적 하락은 씨젠뿐 아니라 진단키트 관련 기업에서 공통으로 발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 매출 2조9300억원, 영업이익 1조387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1분기 매출은 1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9% 감소했고, 영업손실 1238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문제는 씨젠이 올해 실적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증권가 연간 컨센서스는 매출 4400억원, 영업이익 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씨젠은 반등을 위해 비코로나 진단·추출시약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코로나 진단시약 매출 비중이 전체 시약 매출에서 20%로 줄고, 비코로나 진단시약이 68%를 차지해 전년 동기대비 47% 성장했다.

특히 호흡기 바이러스 신드로믹 PCR 검사 수요가 늘면서 호흡기 바이러스 진단시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소화기 종합진단(GI) 시약 매출도 지난해 1분기 대비 64% 증가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제품도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

이와 함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이스라엘 1위 진단 기업 ‘하이랩(Hylabs)’과 지난 3월 기술공유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수요가 높은 감염병 진단키트 개발에 착수하는 등 글로벌 플랫폼 사업도 시작했다. 

플랫폼 사업은 각 국가 대표 기업에 신드로믹 PCR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고 개발·생산을 현지화해 동식물 진단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 일환이다.

미국 사업 비중도 높인다. 현지에서 신드로믹 호흡기 바이러스 4종을 동시 검사하는 PCR 제품을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신청할 계획이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과 M&A를 위한 논의도 하고 있다.

씨젠 관계자는 “비코로나 진단키트와 기술공유 중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M&A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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