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나금융, 올해 3대 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 위상 강화' 꼽아
함영주 회장,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날아가 투자자·현지 고객과 소통
지역별(고성장/선진시장) 이원화 글로벌 전략 실행
하나금융그룹이 2023년 3대 전략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스경제 DB
하나금융그룹이 2023년 3대 전략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스경제 DB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2023년 3대 전략 중 하나인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대만과 일본의 금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해외 투자자·현지 고객들과 소통헀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25개 지역, 206개 네트워크에서의 지역별·업종별 차별화 전략과 더불어 해외 인수합병(M&A), 디지털 현지화 등을 진행,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함 회장은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란 목표 아래 글로벌 위상 강화를 △디지털 금융 혁신 △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3대 전략 과제로 꼽았다. 

그는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를 반영해, 단순히 투자 유망지역이 아닌, 지역별·업종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M&A와 디지털 금융을 통한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 우리의 글로벌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 역시 하나금융의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해 몸소 해외로 날아가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먼저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는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IR, ‘Invest K-Finance: Singapore IR 2023'에 참여해 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그룹의 글로벌 경영 및 디지털 전략,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비롯한 세계 수준의 ESG 경영을 적극 홍보하며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함 회장은 해외 투자자와의 미팅에서 "전략적 지분 투자 등을 활용한 글로벌 전략 통해 글로벌 이익 비중 40% 달성할 것이다"며 "글로벌 현장 중심의 경영 확대를 위해 2021년 7월 아시아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고 IB·자산운용 등 핵심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가고 있으며 앞으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투자자들과 소통하며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함 회장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의 정부 단위 협력 기구) 최대 경제 대국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현지 주요 인사 및 고객과 소통했다.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아 개최된 ‘한국계 금융사 인도네시아 투자 포럼'에서는 국내 금융사를 대표해 개회사를 발표했으며,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중앙은행 부총재, 금융기관 대표들과 국내 금융사에 대한 정부 협조 및 양국 간 금융 협력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대형 쇼핑몰에서 개최된 'LINE Bank X SAMSUNG' 체험 행사에도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라인뱅크 고객을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 기기 체험형 매장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현지 고객이 삼성전자의 최첨단 스마트 기기를 체험하는 동시에 라인뱅크의 혁신금융 서비스로 쉽고 편리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그룹의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올라 해외 투자자, 현지 고객 및 직원과 소통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그룹의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올라 해외 투자자, 현지 고객 및 직원과 소통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이 밖에도 하나금융은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대만과 일본의 금융사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4일, 대만 최대 은행 중 하나인 중국신탁상업은행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 및 수익 최적화를 위한 해외점포 상호 지원 △기업금융, 투자금융(IB), 무역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신규 사업 기회 공동 발굴 △글로벌 우량 자산 증대를 위한 사업 노하우 공유 등 다양한 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지난 3일에는 일본 미쓰이스미토모 신탁그룹과 △지분투자 △자산관리 △리테일 △디지털 혁신 △글로벌 투자금융 사업 확대 등 5개 부문을 중심으로 상호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국내 금융시장의 지속적인 경쟁심화에 대응하고 은행·비은행간 균형있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리딩 글로벌’을 그룹의 주요 경영 전략으로 정하고 지역별로 이원화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동남아시아 등 고성장 시장에서는 비은행 부분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및 지분 투자 확대를 통해 해외진출을 가속화를, 미주·유로존 등 선진 시장에서는 투자금융(IB) 및 기업금융 강화와 전략적 파트너와의 제휴 등으로 영업확대를 통한 글로벌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성장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서는 증권, 소비자금융,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21년, 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인 HAMA(Hana Asset Management Asia Pte. Ltd.)를 신설했다. HAMA는 동남아시아 및 오세아니아를 중심으로 그룹 수익기반 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대체투자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향후 그룹의 동남아 자산운용 허브(Hub)로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하나증권은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증권 자회사인 BIDV Securities(BSC)의 지분 35%를 인수해 BSC의 2대 주주·전략적 파트너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자산운용업 및 증권업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경제성장과 함께 큰 폭의 수요증가가 예측되는 소비자금융업에 추가 진출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싱가포르, 미얀마 등 그룹이 거점을 확보한 전략적 중요 지역에 대한 소비자금융업, 증권업 등 비은행 금융업 진출 확대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미주·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IB 및 기업금융 위주 영업확대와 함께 비은행 부분에서는 전략적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하여 글로벌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네트워크의 IB,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각 관계사가 트랜젝션 뱅킹, IB, 대체투자, 자금과 같은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그룹 전반의 글로벌사업 역량을 동반 강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뉴욕 △런던 △싱가포르 △시드니 4개 네크워크에 IB 데스크(Desk)를 설치, IB부문 협업의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런던, 싱가포르 2개 네트워크에는 자금 Desk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에는 데스크별 본국 직원 및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심사역 현지 파견 확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점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글로벌 시장은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이에 따른 세계적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우리금융은 글로벌 사업 추진에 있어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 추진하고 있다.  

우선 위험산업 및 저수익자산을 감축하고 국책사업, 신재생에너지 등 향후 전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산업위주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국, 러시아, 미얀마 등 국가리스크가 높은 해외 채널에 대해서는 크레디트 코스트(Credit Cost·대출 잔액 중 충당금을 쌓는 비율)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해 발생 가능한 손실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한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의 회복 단계 진입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여신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 및 신속한 심사절차를 위한 제도 개선 △동남아 디지털리테일 기반 강화를 위한 현지 빅테크·플랫폼 업체와 제휴 강화 및 인도네시아 라인뱅크 신용평가시스템 개선 진행 △인도네시아 등전략지역의 비은행 진출 확대 기회 모색 △헤드헌팅사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경영을 책임질 수 있는 리더급 인재 발굴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해외지점 및 법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의 거점을 필두로 전략적 지분투자 및 글로벌 관련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이익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40% 수준까지 끌어올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아시아 금융 그룹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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