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배구여제' 김연경(35)이 원소속팀 흥국생명과 동행을 이어간다.

흥국생명은 16일 "김연경과 계약기간 1년, 총 7억7500만 원(연봉 4억7500만 원, 옵션 3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고 발표했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튀르키예와 중국에서 활동한 것을 제외하면 줄곧 흥국생명의 핑크색 유니폼만 입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흥국생명에서 6번째 시즌을 마치며 FA 자격을 얻었다.

앞서 그는 시즌 중에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놓겠다’고 말하며 현역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정규리그 정상에 섰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고개를 떨꾸며 현역 연장 의사를 드러냈다. 현역 연장과 은퇴의 갈림길에서 신중하게 고민했고, 장고 끝에 흥국생명과 동행을 결정했다.

김연경은 "첫 FA 자격을 얻어 생각을 많이 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53·이탈리아) 감독님의 다음 시즌 구상 계획이 흥국생명과 계약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2022-2023시즌 관중석을 가득 채워준 팬들의 함성이 생생하다. 아쉽게 우승컵을 놓쳤지만, 다음 시즌엔 꼭 들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은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팀에 좋은 영향을 줬던 선수다. 함께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전했다.

흥국생명 구단은 "흥국생명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연경과 FA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 김연경과 계약은 다음 시즌 통합 우승으로 가는 첫 단추를 채운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전폭적인 지원으로 명문구단으로서 팬들에게 우승컵을 선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