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 시즌 개막 후 6경기 1승 2무 3패
올 시즌 개막 후 5경기 1승 1무 3패
극심한 부진에 팬들은 분노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전국 곳곳에 벚꽃이 만개했다. 그러나 프로축구 전북 현대에는 봄을 즐길 여유 따윈 없다.

지난해 전북의 시즌 스타트는 최악이었다. 개막전 승리 이후 5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1승 2무 3패 승점 5를 마크했다. 11위까지 추락했다. 6경기에서 3득점 6실점을 기록하며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3연패를 당하는 동안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시즌 초반 부진이 우승 싸움까지 영향을 줬다. 승점 3 차이로 울산 현대에 K리그1(1부) 우승컵을 내줬다.

올 시즌 초반 분위기도 지난 시즌과 유사하다. 5경기 1승 1무 3패를 기록 중이다. 5경기에서 승점 4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8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에는 연패의 늪에 빠졌다. 지난달 19일 대구FC전 0-2 패배, 1일 포항 스틸러스전 1-2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기록적인 면에서도 안 좋다. 전북이 자랑하던 ‘닥공(닥치고 공격)’이 사라졌다. 5경기에서 5골밖에 넣지 못했다. 유효슈팅은 경기당 평균 4개씩 쐈다. 전체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불안한 수비력도 발목을 붙잡고 있다. 5경기에서 7실점했다. 경기당 한 골 이상을 내줬다. 7골 중 6골을 후반전에 실점했다. 2실점은 경기 종료 직전 추가 시간에 나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

극심한 팀의 부진에 전북 현대 팬들은 잔뜩 화가 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극심한 팀의 부진에 전북 현대 팬들은 잔뜩 화가 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다. 핵심 공격수 조규성(25)은 장딴지 근육에 부상을 입었다. 약 2주 가량 결장할 예정이다. 백승호(26) 역시 잔부상을 앓고 있다. 김진수(31)는 지난달 24일 A매치 콜롬비아전에서 공중볼을 다투다가 허리 골절을 당했다. 약 2개월 뒤에나 경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박진섭(28)은 1일 포항전에서 얼굴 부위를 크게 다쳤다. 출혈이 심해 앰뷸런스를 타고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동준(26)과 아마노 준(32·일본)은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됐다. 정상적인 경기 감각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포항전 패배 이후 취재진과 만난 김상식(47) 전북 감독은 최근 팀의 부진에 대해 전술 문제 대신 소통의 문제를 꼬집었다. 김 감독은 “조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완전체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 소통과 믿음이 있어야 앞으로 전북 앞날이 더 밝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 간의 소통도 있지만, 코칭스태프의 소통 등 세밀한 부분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말했다.

극심한 팀의 부진에 전북 팬들은 잔뜩 화가 났다. 포항전이 펼쳐진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1만2700여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그러나 포항 팬들의 응원 소리만 들렸다. 전북 팬들이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응원 보이콧’을 한 것이다. 대신 관중석에는 허병길(61) 전북 현대 대표와 김상식 감독을 비판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많이 걸렸다. 최강희 전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경기 종료 후 뿔난 전북 팬들은 선수단이 타고 있는 버스를 가로막았으며, 약 2시간 동안 대치를 이어가기도 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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