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우택 의원 “화재 당시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 철저히 조사해야”
지난 12일 오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로 연기와 화염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오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로 연기와 화염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수 기자] 최근 화재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이 법적 의무 소방시설 점검에서 다수의 불량사항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 의원(국회부의장)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소방시설 자체점검 실시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에는 169건, 하반기에는 71건에 달하는 불량 사항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28일부터 4월 12일까지 13일간 진행한 상반기 점검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연동된 화재감지기 선로가 단선돼 있거나 밸브가 폐쇄된 상태로 관리되고 있는 등 소화설비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화재를 감지해야 하는 감지기 상태가 불량하거나 화재 시 경보를 울려야 하는 경종이 동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감지기 선로 자체가 단선된 곳도 여럿 있었다는 게 정 의원실 설명이다.

하반기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9월 27일부터 10월 25일까지 진행한 하반기 소방 점검에서도 71건의 불량사항이 적발됐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스프링클러 설비 밸브가 불량하거나 밸브 자체를 폐쇄해 놓은 곳도 있었다.

연기감지기와 불꽃 감지기의 동작 불량, 수신기의 예비전원 불량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심지어 휴게실에는 감지기 자체가 설치되지 않은 곳까지 있어 평상시 소방시설 관리가 부실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많았다.

정우택 의원은 “점검 이후 과연 수많은 소방시설 불량 문제가 모두 정상화됐는지 의문”이라며 “타이어 등 과다한 가연물로 인해 소방시설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화재 당시 소방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동수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