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로봇 생태계 확장·UAM·양자암호칩 공개
KT, AI반도체·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등 전시
구현모 대표, 기조연설…은퇴무대 될 것
LG유플·이종호 과기부 장관 불참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이 이동통신을 넘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증강현실(VR·AR) 등 최신 ICT 기술을 선보이는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전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와 AI와의 결합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MWC23에서는 망 사용료 문제도 비중있게 다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현장에서 망이용대가 법제화에 관한 계획을 공개할 방침이다.
MWC23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 160여개국에서 2000개가 넘는 업체와 기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예상 방문객 규모는 8만명에 달한다. 올해 주제는 '내일의 기술을 실현하는 오늘의 속도'이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사와 삼성전자, LG생활건강 등 약 130개사가 참여한다.
SKT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직접 전시장을 찾아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AI 컴퍼니로 전환을 본격화한 SKT는 MWC23에서 에이닷과 비전 AI, 사피온, LITMUS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퀄컴, 인그리트와 협력해 개발한 개방형 로보틱스 플랫폼이 적용된 상용 로봇도 공개될 예정이다. 또 양자난수생성기칩과 암호통신기능의 반도체를 결합한 양자암호원칩도 공개한다. 이 칩은 SK스퀘어의 자회사인 IDQ, 보안기업 케이씨에스와 함께 개발한 초경량·저전력 칩으로 강력한 보안 기술이 적용됐다. 아울러 실물 크기의 도심항공교통(UAM)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AI 컴퍼니로 도약하고 있는 SK텔레콤의 AI, 메타버스, 6G 등 차세대 ICT 기술을 활용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전세계에 선보일 것"이라며 "올해 MWC는 SK텔레콤의 핵심 서비스와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MWC23을 통해 디지코 전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AI 연구포털인 '지니랩스'를 비롯해 '리벨리온'의 AI반도체 제작기술, '모레'의 설계기술 등을 소개한다. 또 모빌리티 분야인 물류센터 효율화 솔루션과 플랫폼, 자율주행 기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디지코 서비스, 메타라운지, 지니버스 등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로봇 메이커스와 배송로봇 실물도 공개된다.
양율모 KT 홍보실장 전무는 "KT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력을 기반으로 타 산업의 DX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에서 온 관람객들이 AI반도체부터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까지 통신사 중 가장 혁신적인 DX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MWC2023 KT 전시관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사퇴를 발표한 구현모 KT 대표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멤버로서 기조연설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구 대표가 사퇴한 만큼 기조연설과 간담회 등은 그의 은퇴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5G 장비와 기지국 지능형 컨트롤러, 네트워크 가상화 등 기술을 소개하는 동시에 6G 기술과 비전도 제시할 방침이다. 과거 삼성전자는 MWC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해 왔으나 최근 갤럭시 언팩을 통해 스마트폰 신제품과 노트북을 미리 공개하면서 새로운 제품 공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지난 1일 발표한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S23 전시관은 별도로 마련될 예정이다.
미중 갈등으로 지난 1월 CES에 나서지 못한 중국 기업의 참여도 주목된다. 화웨이는 5G 네트워크 장비를, 샤오미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13' 시리즈를 중심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샤오미13은 갤럭시S23에 적용된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이 탑재됐고 아이폰14가 처음으로 적용한 다이나믹 아일랜드 노치가 탑재됐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를 비롯해 MWC23에 불참한다. 당초 단독 전시관을 차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및 디도스 사태 수습으로 취소했다. 다만 MWC 2023에는 황 대표를 대신해 실무 임원진들이 참석한다. 이상헌 NW선행개발담당과 김대희 NW인프라기술그룹장을 비롯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전략책임자(CSO), 인피니스타 등 사업부 실무 임원들이 해외 사업자들과 협력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건강상 이유로 막판에 일정을 취소하고 실무진 참관단이 참석한다. 이 장관은 애초 MWC 행사 둘째 날인 28일 오전(현지시각) ‘디지털 혁명을 이끄는 네트워크 투자’를 주제로 열리는 GSMA 장관급 프로그램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이 장관의 불참으로 망 사용료 분쟁 관련 법제화 논의에 한국 이통업계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지 주목된다.
최정화 기자 choij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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