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이사회, 28일까지 후보 8명 압축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결국 연임을 포기하고 차기 대표 후보에서 사퇴했다. 최근까지도 연임 의지를 내비쳤던 구 대표가 결국 외풍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경선을 포기한 것이라는 게 업계 견해다. 이에 따라 KT의 차기 대표 후보는 사외 후보 18명과 사내 후보 15명 등 총 33명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KT 이사회는 23일 오후 "구 대표가 이사회에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 사내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현재 진행중인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계속 이어간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경선을 자청했으며 최근 사내 인사 후보군으로 직접 지원 신청서까지 접수하며 연임 의지를 보였지만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정부의 압박 등으로 연임을 포기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구 대표가 정치자금법 위반 및 횡령 등 불법 행위로 기업가치를 훼손했다며 비판해왔다. 구 대표는 지난해 KT 전현직 경영진의 여야 국회의원 불법 후원금 건에 연루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하지만 KT 정관상 대표직 사임 기준인 '금고 이상의 형'에 해당되진 않는다.
2020년 3월 취임해 3년 동안 KT를 이끌어온 구 대표는 오는 3월 말까지 KT 대표로 활동한다. 그는 예정대로 오는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MWC 2023'에는 참석해 개막 이튿날 기조연설에도 나선다. 또 MWC 행사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멤버도 당분간 활동할 계획이다.
KT 이사회는 다음 달 7일께 최종 후보를 발표하고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 선임을 추진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를 제외한 사내외 후보자를 대상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후보자들을 심사하겠다"며 "KT의 지속성장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를 선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정화 기자 choijh@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