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 전방 압박 가하며 주도권 뺏어…하지만 선제 실점 허용
대거 교체 단행하며 동점골 이끌어…추가 득점엔 실패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2018년부터 이어오던 월드컵 조별리그 연패 행진을 끊어낸 독일은 16강의 희망을 살려냈다.
독일은 28일 오전 4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코르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스페인과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독일의 16강 진출은 3차전에서 결정된다.
독일은 토마스 뮐러(33·바이에른 뮌헨)를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며 스페인의 골문을 조준했다. 지난 경기 7골을 꽂아 넣은 스페인이 점유율을 확보한 뒤 공격을 몰아치자 독일은 수비 이후 간결한 역습으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강팀의 대결답게 공수 전환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세르쥬 그나브리(27)와 자말 무시알라(19·이상 바이에른 뮌헨)가 좌우 측면을 공략했으나 페드리(20), 가비(18·이상 FC바르셀로나)가 주도한 짧은 패스 플레이에 쉽사리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가 흐르며 균열이 발생했다. 전반 25분, 우나이 시몬(25·아틀레틱 빌바오) 골키퍼의 패스 실책을 놓치지 않은 그나브리가 회심의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골대를 빗나갔다. 마누엘 노이어(36·바이에른 뮌헨)도 실수를 범하는 등 수비진에서 실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반 40분, 안토니오 뤼디거(29·레알 마드리드)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 득점을 터뜨렸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전반 45분에도 뤼디거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시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렇게 0-0으로 전반전은 마무리 됐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독일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스페인의 빌드업을 괴롭혔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반전보다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다. 한지 플릭(57) 감독의 전술 변화의 효과는 확실했다. 후반 12분, 전방 압박 끝에 유효슈팅과 코너킥을 얻어내며 스페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균형을 깨트린 건 스페인이었다. 독일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투입된 알바로 모라타(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후반 17분, 실점을 허용했다. 독일은 실점 이후 더욱 다급해지자 빈틈이 더욱 벌어졌다.
불리한 흐름을 바꾸기 위한 플릭 감독의 선택은 교체 카드였다. 정통 9번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룩(29·베르더 브레멘)와 르로이 사네(26·바이에른 뮌헨), 루카스 클로스터만(26·라이프치히)을 투입했다.
후반 28분, 라인을 깨고 들어간 무시알라가 단독 찬스를 얻었지만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공격의 활로를 찾는듯 보였으나 호흡이 맞지 않았다. 후반 36분, 혼전 끝에 얻은 프리킥 찬스도 벽을 넘기지 못하며 아쉬운 공격이 이어졌다.
결국 아쉬움을 끝내는 독일이었다. 후반 38분, 무시알라와 함께 침투하던 퓔르룩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시몬 골키퍼를 뚫어내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동점 직후 요나스 호프만(30·묀헨글라트바흐)을 투입하며 독일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마지막까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든 독일이었지만 결국 1-1 무승부로 경기는 종료됐다. 독일은 1무 1패로 승점 1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월드컵 조별리그 연패는 끊어냈지만 16강을 가기 위해선 12월 2일 오전 4시, 코스타리카와의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김한결 기자 hhhh893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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