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 멀티골 승리 견인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프랑스의 베테랑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가 마지막 출전이 될지도 모르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에 대회 첫 승을 이끌었다.
지루는 23일 오전 4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호주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배치돼 프랑스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후반 44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나기 전까지 두 골을 기록했다. 역전골에 쐐기골까지 더해 프랑스의 4-1 대승에 앞장섰다.
공격진의 고른 활약 속에서 지루가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팀이 1-1로 맞선 전반 32분 아드리앙 라비오(27·유벤투스)가 밀어준 공을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승부를 뒤집었고, 후반 26분에는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의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해 호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지루는 2골을 비롯해 5개의 슈팅, 2개의 유효슈팅 등 순도 높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양 팀 통틀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8.5를 받았다.
지난 9월 23일 오스트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에서 만 35세 357일로 프랑스 대표팀 역사상 최고령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던 지루는 이번 월드컵에서 또 하나의 대기록 작성을 눈앞에 뒀다. 자신의 115번째 A매치 출전 경기에서 50, 51호 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전설’ 티에리 앙리(45)의 A매치 최다골(51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1골만 추가하면 앙리를 넘어 프랑스 역대 A매치 최다득점자가 된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와 전혀 다른 위상 발견할 수 있다. 사실 그는 대표팀에서나 소속팀에서 주로 백업으로 뛰었다. 주전으로 뛰던 붙박이 공격수가 부진하거나 부상했을 때 선발로 뛰곤 했다. 러시아 대회 때는 1차전을 제외하고 모두 선발 출전했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그럼에도 주전으로 뛸 수 있었던 이유는 적극적인 제공권 싸움과 연계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가 복귀하면서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듯했다. 올해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수상한 벤제마가 주전 공격수 자리를 예약했다. 그러나 그가 대회 개막 직후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발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벤제마 대신 최전방에 선 지루가 첫 경기부터 2골을 몰아치면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했다. 이제 지루의 시선은 프랑스의 대회 2연속 우승과 A매치 최다골로 향한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관련기사
- [카타르월드컵] 아르헨티나 충격패에 외신도 놀랐다…"월드컵 역사상 가장 큰 충격 중 하나"
- [프랑스 호주] '지루 멀티골' 프랑스, 호주 4-1 대파… 월드컵 2연패 시동
- [폴란드 멕시코] 레반도프스키 '월드컵 1호 골' 다음 기회에… 폴란드, 멕시코와 0-0 무
- [카타르월드컵] 또 고개 숙인 메시, 32년 전 마라도나처럼 부활할 수 있을까
- [덴마크 튀니지] 헛심공방 '무득점 무승부'…골키퍼만 빛났다
- [독일 일본] '사무라이 재팬' 일본, 사우디처럼 아시아 자존심 세울까
- [스페인 코스타리카] 무적함대 新황금세대, 첫 단추가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