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제16회 과천시장배' 진행
부산경남에서 '제15회 경남도민일보배' 개최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20일 2세 암말 샛별들이 2억 원의 상금을 두고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친다.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산경남에서 펼쳐지는 ‘제16회 과천시장배’와 ‘제15회 경남도민일보배’가 바로 그 승부처다. 두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019년에 열린 이후 3년 만에 재개됐다.
최고의 2세마를 선발하는 ‘쥬버나일 시리즈’의 경우 출전 자격이 국산마로 한정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외산마도 대결에 합류할 수 있다. 따라서 산지와 관계없이 암말들의 객관적 전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서울 제8경주로 개최되는 ‘제16회 과천시장배(L, 1200m, 혼OPEN, 2세, 암, 총상금 2억 원)’에는 7두의 국산마와 3두의 외산마가 암말 2세 최강자의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초반 선두를 잡는 것이 유리한 단거리 경주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힘을 비축하는 말들도 있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짜릿한 승부가 예상된다. 아직 충분한 출전 경험이 없는 새내기들의 대결인 만큼, 어떤 복병마가 나올지 모른다는 점도 2세마 경주의 관전 묘미다.
제16회 과천시장배에 나서는 '파이어걸 (암, 미국, 2세, 레이팅 57, 에스지이건설 마주, 박재우 조교사, 승률 100%, 복승률 100%)'은 이번 외산 출전마 중 가장 돋보이는 기량의 미국산 말이다. 8월 데뷔 후 단 두 경주만 출전했지만 모두 여유롭게 정상에 올랐다. 데뷔무대였던 1200m 경주에서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날 마지막 직선주로에서는 후속 말들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3마신 차로 결승선을 통과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0월 경주에서는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폭발적인 질주 본능을 보여줬다. 무려 5마신 차 역전승을 거뒀다. 또한 파이어걸은 2015년 미국에서 37년 만에 탄생한 삼관마 ‘아메리칸패로아’와 2019년 한국 연도대표마 ‘문학치프’와 부마가 같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라온자이언트(암, 한국, 레이팅 44, 손광섭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66.7%, 복승률 66.7%)'는 그동안 3번의 출전 모두 박태종 기수와 호흡을 맞추며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지난 8월 경주에서는 바깥쪽 번호로 시작하여 초반 선두를 잡지 못했다. 결국 돌파구를 찾지 못하다가 4착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가장 최근 출전한 1200m 암말 한정 경주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무려 14마신 차 대승을 거뒀다. 당시 우승 기록은 1분 12초8이다. 이번 출전마들과 비교해봐도 가장 좋은 기록이다. 혈통을 보면 ‘머스킷맨’의 자마다, 2019년 ’과천시장배(L)’ 우승마인 ‘라온퍼스트’와 이복자매지간이다. ‘라온퍼스트’는 지난 대통령배(GⅠ)에서 암말 최초 우승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과연 ‘라온자이언트’가 언니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퓨리오사 (암, 한국, 레이팅 39, 황경호 마주, 이신영 조교사, 승률 50%, 복승률 50%)'는 데뷔 무대부터 압도적 1위로 두각을 보였다. 8월 ‘Rookie Stakes@서울’ 특별경주와 10월 ‘문화일보배(L)' 대상경주에 출전하며 경험치를 차곡차곡 쌓았다. 또한 이번 출전마 중 유일하게 대상·특별경주 전적이 있다. 1200m 경험도 가장 많다. 그러나 8월 특별경주에서는 마지막에 속도가 떨어지며 3위로 들어왔고, 10월 첫 도전한 ’쥬버나일 시리즈‘ 제1관문에서는 14마리 중 11착에 머물렀다. 당시 퓨리오사는 바깥쪽 번호를 받으며 안쪽으로 파고들지 못했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는 뒤로 밀려나며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퓨리오사는 초반 선두권 차지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고 뒷심을 발휘하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경 제6경주에는 ‘제15회 경남도민일보배(L, 1200m, 혼OPEN, 2세, 암, 총상금 2억 원)’가 개최된다. 국산마 8두, 외산마 6두, 총 14두의 2세 암말이 출전한다. 이미 5전이나 치른 말도 있는 반면 이번 경주가 데뷔전인 말도 4두나 된다. 특히 ‘아름다운질주Stakes’ 입상마인 ‘아틀라스’와 ‘Rookie Stakes@부경’ 입상마인 ‘닥터오스카’가 출전이 인상적이다.
'아틀라스 (암, 한국, 2세, 레이팅32, 김동훈 마주, 강은석 조교사, 승률 50%, 복승률 50%)'는 10월 ‘아름다운질주Stakes’에 유일한 암말로 출전해 당당히 3위를 차지했다. 당시 경주 초반에는 다른 말들에 둘러싸여 진로가 막힌 듯 보였다. 뒤쪽에서 침착하게 상황을 살핀 아틀라스는 기회를 노리다가 4코너에서 외곽으로 빠져나왔다. 이후 직선주로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순식간에 도약해 9위에서 3위까지 올라섰다. 침착함과 뒷심이 돋보이는 경주 전개였다. 아틀라스는 이전 주행심사와 데뷔전에서도 이와 비슷한 전개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경주 역시 탁월한 뒷심을 활용한 막판 스퍼트로 승부수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닥터오스카 (암, 한국, 2세, 레이팅40, 권혁희 마주, 백광열 조교사, 승률 25%, 복승률 75%)'는 지금까지 출전한 4번의 경주에서 모두 3위내로 입상했다. 연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지난 8월 ‘Rookie Stakes@부경’에서는 ‘판타스틱킹덤’과 ‘즐거운여정’에 이어 3위를 따냈고, 그 전 경주에서는 6마신 차 여유로운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닥터오스카는 매 경주 좋은 출발과 빠른 스피드로 순조롭게 선행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구력도 나쁘지 않다. 균형 잡힌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컨디션 난조가 없다면 이번 경주도 무난하게 입상이 기대된다. 또한 닥터오스카는 올해 최우수 3세마로 확정된 ‘캡틴양키’를 배출한 ‘올드패션드’의 자마이기도 하다.
'드림오브퀸 (암, 한국, 2세, 레이팅37, 류주영 마주, 울즐리 조교사, 승률 66.7%, 복승률 66.7%)'은 주행심사와 데뷔전에서 우수한 주행능력을 보여주며 1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2번째 경주에서 단승 인기가 가장 높았다. 그러나 12두 중 10위로 들어오며 기대했던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당시 드림오브퀸은 중반까지는 여유롭게 선두그룹으로 달렸다. 4코너부터 급격하게 걸음이 무뎌졌다. 초반 선행싸움에 치중하는 바람에 체력 안배에 실패한 것으로 보였다. 그다음 경주에서는 곧바로 살아났다. 다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머쥐며 저력을 보여줬다. 드림오브퀸의 마체중은 510kg다. 출전마들 중 체구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초반 자리싸움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지난 10위의 결과를 교훈 삼아 페이스 조절에 신경 쓴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