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회 통산 5차례 우승
을용타·제2의 도쿄대첩 등 에피소드
2003년 제1회 동아시안컵 때 한국 축구 대표팀이 우승한 모습. /KFA 제공
2003년 제1회 동아시안컵 때 한국 축구 대표팀이 우승한 모습. /KF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4연패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2 EAFF E-1 챔피언십 1차전을 벌인다. 대회엔 4개국이 참가한다. 벤투호는(FIFA 랭킹 28위) 중국전(78위)을 시작으로 24일 홍콩(145위), 27일 일본(24위)과 차례로 만난다.

한국은 동아시아 축구 최강국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2003년 출범한 EAFF E-1 챔피언십에서 최다인 5차례(2003·2008·2015·2017·2019년) 우승을 거머쥐었다.

EAFF E-1 챔피언십 도전 역사를 살펴보면 흥미롭다. 2003년 원년 대회에서 한국은 안정환(46), 고(故) 유상철, 최진철(51) 등 2002 한일 월드컵 멤버들을 내세워 2승 1무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 과정에서 이른바 '을용타’가 나왔다. 이을용(47)은 중국전에서 반칙을 가한 상대 선수의 뒤통수를 때리고 퇴장을 당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KFA 제공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KFA 제공

2005년 국내에서 펼쳐진 제2회 대회 땐 최하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지만, 허정무(67)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끈 2008년 대회에선 다시 정상에 우뚝 섰다. 2010년 대회 땐 일본전에서 김정우(40)가 퇴장 당했지만, 3-1 역전승을 거두며 ‘제2의 도쿄대첩’을 완성했다. 중국이 우승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2위에 올랐다.

2013년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선 일본이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은 3위에 그쳤다. 당시 일본전(1-2 패)은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렸는데, 일본 관중석엔 욱일기가 등장했다.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붉은 악마'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문구를 새긴 배너로 맞불을 놨다.

한국은 2015년 대회부터 독주 체제를 꾸렸다. 2017년 대회와 2019년 대회까지 3연패를 기록했다. 특히 2019년 대회 우승의 의미는 남달랐다. 당시 벤투호는 부산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해 남자부 역사상 첫 ‘홈팀 우승’을 일궈냈다.

대회 4연패를 노린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32)이 위장염 증세로 19일 낙마했고, 이재익(23)이 합류했다. 벤투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기존에 선발되던 선수들은 물론 새롭게 발탁된 선수들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의미를 짚었다. 다만 그는 "2019년 대회와 다를 것 같다. K리그가 진행 중이라 준비 시간이 많지 않았다. 또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선수들의 회복에 중점을 둘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원하는 대로 월드컵을 준비하긴 힘들지만, 선발한 선수들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새롭게 뽑힌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지켜보겠다"고 힘주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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