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따른 차입금의존도 31.6% 하락 주효
동국제강, A등급 회복 목표
컬러강판 초격차 전략, 브라질 공장 실적 및 환율 강세 '관건'
[한스경제=김현기 기자] 컬러강판 최강자 동국제강이 최근 실적 호조 및 재무개선에 힘입어 국내 신용평가회사(신평사)으로부터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속속 받고 있다.
동국제강 측은 A급 신용등급 회복을 목표로 안정적인 현금흐름 구축과 지속적인 차입금 상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초격차 전략에 들어간 컬러강판의 매출 상승세와 더불어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기록한 브라질 일관제철소(CSP)의 매출 증가가 향후 동국제강 신용등급 추가 상승의 양대 열쇠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매기는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이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로 올라갔다. 지난해 6월부터 3대 신평사가 동국제강 신용등급을 비슷한 시기에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 남은 나이스신용평가의 등급 상향도 기대할 만하다.
한국신용평가는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 제고에 힘입어 주요재무제표가 개선 추세로 돌아섰다"며 "중단기간 양호한 이익창출이 가능하다"고 신용등급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경기 불확실성으로 실적 하방요인이 점증하고 있으나, 이익창출력을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부 변수가 실적을 가로막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 신평사가 특히 동국제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는 장단기차입금, 회사채 같은 이자부담부채를 총자산으로 나눈 값에 100% 곱하는 차입금의존도다.
일반적으로 특정 기업의 차입금의존도가 30% 이하일 때 적정하다고 간주되며 반대로 40%를 초과하면 재무안정성에 적지 않은 의심을 받게 된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9년 말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가 49.3%에 달하는 등 재무적으로 위험한 회사였으나 2020년 말 42.3%, 지난해 말 35.2%로 크게 감소하더니 올 1분기엔 31.6%까지 떨어져 30% 이하에 다가가고 있다.
애물단지였던 브라질 CSP가 철강 반제품(슬래브) 가격 급등 수혜를 입었고, 원자재값 상승을 가격 인상에 전가시키면서 영업이익이 급등, 실적이 역대 최고수준으로 향상된 것이 주효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동국제강 영업이익은 각각 1450억원, 1646억원으로 정체됐으나 2020년 294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오르더니 지난해엔 8030억원으로 2∼3년 전과 비교해 5배 뛰어올랐다. 이 때 거둬들인 현금을 부채 감소와 시설 투자에 적절히 활용함에 따라 차입금의존도가 가파른 속도로 줄어들었고, 4년간 멈췄던 신용등급이 지난해 6월 BBB-(긍정적)로 바뀌면서 1년간 상승 곡선을 탔다.
동국제강 측은 2012년 내줬던 A등급 회복을 공언하고 있다. 관건은 역시 실적 유지에 따른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 감소 등 재무구조 업그레이드다.
이를 위해선 컬러강판의 초격차 전략 성공과 브라질 공장의 실적 우상향 지속이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연간 85만톤을 생산해 매출 1.4조원을 기록하고 있는 컬러강판이 중장기 질적 양적 성장을 통해 2030년엔 100만톤 생산, 2조원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측한다"며 "브라질 공장의 경우, 슬래브 가격 상승과 함께 헤알화(브라질 화폐) 장기 약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고 평가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1헤알당 206원까지 내려갔던 헤알화 환율이 지난 4월부터 260원 이상 상승한 것을 주목하며 "헤알화 강세는 2분기 이후 동국제강 지분법 이익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기 기자 propaganda@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