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수상 기회... 사실상 우승 동반돼야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21-2022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시리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스테판 커리(34·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파이널 MVP 수상 가능성이다.
‘3점슛의 달인’으로 농구 패러다임까지 변화시킨 것으로 평가 받는 커리에겐 없는 게 하나 있다. 바로 파이널 MVP 수상 이력이다. 커리는 골든스테이트가 3회(2015·2017~2018년)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그때마다 동료인 안드레 이궈달라(38)와 케빈 듀란트(34·브루클린 네츠)가 파이널 MVP의 주인공이 됐다.
정규리그 MVP가 그 해 ‘최고 선수’의 상징이라면 파이널 MVP는 ‘승부사’의 상징과 같다. NBA 역대 최고의 승부사로 꼽히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9)은 현역 시절 6차례(1991~1993·1996~1998년) 파이널 시리즈에 진출해 모두 우승을 거두고 파이널 MVP도 독식했다. 그의 옆엔 다재다능한 스코티 피펜(57)이 있었고, ‘리바운드의 황제’ 데니스 로드맨(61)이 1995-1996시즌 파이널에서 맹활약을 펼쳐 MVP 획득 가능성까지 언급됐지만 결국 수상의 영예는 조던에게 돌아갔다. 샤킬 오닐(3회)이나 팀 던컨(3회), 코비 브라이언트(2회), 르브론 제임스(4회) 등 당대를 주름잡은 선수들은 모두 파이널 MVP 수상 이력을 갖고 있다.
커리는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2% 부족한 커리어를 완성하기 위해선 파이널 MVP 수상이 필요해 보인다. 우승을 해야 수상에 가까워진다.
커리는 보스턴 셀틱스와 파이널 시리즈 2차전까지 맹활약을 펼쳤다. 3일 열린 1차전(108-120 패)에선 34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펄펄 날았고, 6일 펼쳐진 2차전(107-88 승)에서도 29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1차전과 2차전에서 3점슛을 총 12개를 성공하는 괴력을 뽐냈다.
변수는 향후 일정이다. 안방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골든스테이트는 3차전(9일)과 4차전(11일)을 적지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가져야 한다. 커리에겐 부담스럽다. 1990년대 시카고 불스 이후 처음으로 8년 동안 6차례 파이널에 올랐던 골든스테이트는 통산 최다 우승(17회) 기록을 보유한 보스턴과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기존 스타 선수들인 커리와 클레이 톰슨(32), 드레이먼드 그린(32)에 앤드류 위긴스(27), 조던 풀(23) 등이 합류해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커리가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에 우승을 일궈내면서 파이널 MVP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