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0.09%↑·2기신도시·경기·인천은 하락세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한 달 동안 수도권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1기신도시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1기 신도시 특별법 등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부동산R114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1기신도시 아파트 매맷값은 누적 변동률 기준(지난달 6일 대비 이달 3일) 0.14% 상승했다.
특히 일산(0.33%), 중동(0.17%)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특별법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1기신도시의 경우 분당보다 저평가 받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 후곡9단지LG·롯데 전용면적 51.16㎡(약 15평) 규모 호실 시세는 한 달도 안 돼 4억1500만원에서 4억4000만원으로 2500만원 상승했다. 주엽동 문촌14단지세경 전용면적 49.68㎡(약 15평) 호실도 2500만원 시세가 뛰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0.09% 상승했다. 서울 역시 규제완화 등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공급 확대를 천명한 윤 정부가 정비사업 관련 규제 완화를 언급, 시장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금리 인상 등 압박에도 누적 변동률이 올랐다”며 “외곽 지역보단 전통 부촌인 강남권, 대통령실 이전으로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 용산 소재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서초·강남권 아파트 시세(호가)가 껑충 뛰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216.49㎡(약 65평) 규모 호실은 지난달 6일 기준 62억원에 시세를 형성했으나 이달 3일에는 64억원으로 올랐다. 인근에 자리한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198.04㎡(약 60평)도 같은 기간 62억5000만원에서 64억5000만원으로 호가가 뛰었다.
1981년 준공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현대8차’ 전용면적 111.50㎡(약 34평) 호실의 시세는 36억5000만원으로 지난달 6일과 비교해 1억8125만원이 상승했다. 미성2차 전용면적 140.90㎡(약 43평) 호실은 같은 기간 1억5000만원이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2기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아파트 매맷값은 각각 0.1%, 0.02% 떨어졌다. 2기 신도시에선 0.23% 떨어진 동탄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인천은 미추홀구 아파트 값이 0.34%, 부평구가 0.17%, 연수구가 0.15% 하락했다.
그러나 1기 신도시 아파트 값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기신도시 특별법은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고 하루아침에 만들어 질 수는 없다"며 "이 때문에 (1기 신도시가) 올해 내내 상승세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문용균 기자 myk_1627@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