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2승째이자 통산 8승째 달성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호주 동포 이민지(26)가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77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 정상에 우뚝 섰다.
이민지는 6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 파인스의 파인 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파71·6644야드)에서 펼져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엮어 이븐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이민지는 2위인 미국의 미나 하리가에(9언더파 275타)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 우승은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이 2번째이며 투어 통산으로는 8승째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80만 달러(약 22억50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여자골프 사상 단일 대회 최다 우승 상금이다. 이민지는 단숨에 상금 1위(262만5849달러)를 꿰찼다. 그는 올해의 선수(111점), 평균 타수(68.750타), CME 글로브 포인트(1851.991점) 등 주요 부문에서도 모두 1위에 올랐다.
이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그가 기록한 271타는 종전 US여자오픈 72홀 최저타 기록(272타)에 1타 앞선 기록이다. 1996년 이 코스에서 정상 고지를 밟은 아니카 소렌스탐(52·스웨덴)을 비롯해 1999년 줄리 잉스터(62·미국), 2015년 전인지(28)가 272타를 기록한 바 있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였던 이민지는 1번홀(파5)과 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전반 9개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꾼 그는 12번홀(파4) 버디로 2위에 6타 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민지는 대회 기간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65야드(약 242.3m), 페어웨이 안착률 83.93%(47/56), 그린적중률 79.17%(57/72)를 기록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였는데 꿈을 이뤘다. 우승한 게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상금 증액과 관련해선 ”경기 중 상금을 생각한 건 아니지만 투어나 여자골프를 위해선 바람직한 흐름이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한국 선수들은 2020년 이 대회에서 챔피언에 등극한 김아림(27) 이후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고전하고 있다. 7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최혜진(23)은 이날 1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그는 “만족스러운 경기를 한 것 같다. 중간에 실수를 몇 개 했지만, 나름 잘 마무리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코스 세팅이 많이 어렵게 느껴졌다. 실수 하나를 하면 세이브하기가 어렵다고 느꼈던 것 같다. 정교함이 중요하고, 체력도 중요했다. 여러 부분에서 많이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단독 4위(6언더파 278타)로 홀아웃했다. 그는 “워낙 잘하던 선수다. 정교하게 멀리, 탄도도 높이 칠 수 있는 선수여서 어려운 코스에서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나온 것 같다. 같이 플레이한 적도 많은데 배우는 점도 많았다”고 이민지의 우승을 축하했다.
김세영(29)은 최종합계 이븐파 284타로 14위, 전인지는 지은희(36) 등과 함께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