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기획 등 각종 개발 정책 앞세워 표 몰이 성공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압승을 거두며 4선에 성공했다. 오세훈 시장이 내걸었던 개발계획, 특히 신속통합기획 역시 더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후보는 1일 진행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2일 오전 7시 30분(개표율 99.79%) 현재 59.05% 득표율로 39.24%에 그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민선8기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득표율 59%는 역대 서울시장 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1위는 오 시장이 처음으로 서울시장이 된 2006년 4회 지방선거 당시 61.1%였다.
2일 자정을 약간 넘은 시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캠프사무실에 들어선 오 후보는 "많은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린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일찌감치 당선 소감을 밝혔다.
20%포인트차 압도적 당선 이유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초반 정권안정론과 함께 오세훈 시장이 지난 2년 동안 다져놓은 개발정책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정부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서울 내 재개발 재건축을 틀어막은 결과 공급부족으로 집값이 크게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4월 보궐선거를 거쳐 다시 시장직에 오른 오 시장은 잇따른 재개발·재건축 정책을 발표했다.
가장 큰 반향을 얻은 것이 신통기획이다. 오세훈표 규제완화 정책으로 불리는 신통기획은 지난해 12월 오세훈 시장이 제시한 민간정비사업 프로그램이다. 서울시가 4~5년이 걸리는 정비계획 수립 및 지정까지 기간을 2년 이내로 대폭 줄여줘 정비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현재 용산구 청파2구역 등 민간 재개발 후보지 21곳 포함 총 33곳에서 신통기획을 통한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강동구 천호3-2구역의 경우 지난달 24일 정비계획안이 통과돼 '신통기획 재개발 1호' 사업지가 됐다. 신속통합답게 1년만에 심의를 통과 기존 307세대 노후 저층주거지가 총 420세대(공공주택 77세대), 최고 23층 아파트 단지로 바뀐다.
재건축을 원하는 아파트도 신통기획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심지어 압구정이나 강남 등 고가 아파트단지들도 신통기획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시장은 이러한 개발 정책들을 앞세워 유세기간 표 몰이를 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과하게 말하면 신통기획이 발표된 순간 서울시장 선거는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내가 다시 시장이 돼야 신통기획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한 것이지 않느냐"며 "선거 전부터 선거운동을 착실히 한 셈이다. 오세훈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잘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오세훈 시장 당선으로 신통기획을 비롯한 각종 개발 정책엔 드라이브가 걸리게 됐다. 오 시장은 이번 선거 기간 유세를 통해 신통기획은 물론 모아주택과 모아타운 등 소규모 정비사업 등 개발 계획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동영 기자 westeast0@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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